ADVERTISEMENT

숲 울창하던…평양 위성 사진 보니 '확 바꼈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만수대 지구 주변 [사진=구글위성/RFA]

북한 김일성 전 주석 100회 생일의 해이자 강성대국 원년이기도 한 올해를 기점으로 최근 평양 시가지가 크게 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의 위성사진 분석가 커티스 멜빈씨를 통해 단독 입수한 평양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지난 1년 간 평양시 개발에 주력한 모습이다.

특히 10만 세대 살림집 건설로 잘 알려진 만수대지구는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2010년10월 위성사진에 나타난 일부 건물들은 2011년 5월에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후 1년만인 지난해 10월에는 고층 건물과 대형 건축물로 바뀌었다.

인민극장이 새로 들어서는 지역은 산림 일부를 제거하고 건축한 흔적이 포착됐다. 1년 사이 녹지대도 제법 가꿔진 모습니다.

이 기간 신축이 완료됐거나 아직 진행중인 조형물은 청춘 거리에 새로 들어서는 태권도경기장과 금컵체육인종합식료공장, 빙상장, 민속공원 등이다. 새롭게 단장한 조형물로는 만수대의사당, 학당골분수공원 등이 있다.

능라도 위성 사진 [사진=구글위성/RFA]

대동강에 위치한 섬인 능라도의 변화도 눈에 띈다. 2010년 10월 숲이 울창하던 능라도는 1년 후인 2011년 10월 사진에서는 건물이 빼곡히 들어서고 공터가 줄어들었다.

평양시 창광동에 위치한 45층짜리 쌍둥이 건물인 고려호텔도 현재 회의장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최근 북한을 다녀온 방문객들이 전했다. 실제 위성사진을 보면 2011년 5월 당시만 해도 호텔 옆에 부대시설로 자리하던 회의장이 같은 해 10월 사진에는 허물어져 있고 공사가 진행 중인 것을 볼 수 있다.

고려 호텔 변화 모습 [사진=구글위성/RFA]

이밖에 기존 평양남새과학연구소와 대동강과수농장은 지난해 몇 개월 새 대거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동강돼지농장과 대동강거북이농장 등 전에 없던 시설들이 최근 위성사진에 나타났다.

그러나 낙후된 건설 장비와 무리한 공사 기간, 과도한 노동 등 악조건에서 사고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북한이 강성대국 진입의 상징으로 추진해 온 평양시 10만 세대 건설현장에서 다치거나 숨진 근로자의 소식이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은 최근 대북 매체를 통해 수 차례 전해진 바 있다.

북한이 국제 사회에 식량 지원을 내세우는 와중에도 고층 건물 공사를 강행하는 이유에 대해 국제사회는 강성대국 진입을 선언하는 데 필요한 성과를 주민들에게 과시하려는 속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RFA는 전했다.

김진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