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CBO펀드 해약 않는것이 유리"

중앙일보

입력

하이일드.후순위채(CBO)펀드의 만기가 1년 더 연장됐다. 이에 따라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대응도 달라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하이일드.CBO펀드만큼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찾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그대로 둘 것을 권유하고 있어 주목된다.

하이일드.CBO펀드 투자의 가장 큰 위험은 편입 채권의 부도 가능성이다. 이들 펀드는 투기등급채권(BB+ 이하)에 50% 이상 투자하기 때문에 부도 위험에 노출돼 있다.

그러나 하이일드.CBO펀드를 만든 1998년 11월 이후 편입 채권이 부도난 사례는 없었다. 2차 기업 퇴출로 부실기업이 어느 정도 걸러진 만큼 당분간 부도 위험이 높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편입 채권의 평균 만기가 1년6개월이었는데, 1년은 이미 지나갔고 나머지 6개월 동안에 부도가 나지 않으면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없다.

설사 부도가 난다고 해도 하이일드펀드를 판매한 증권사들이 투자 원금의 5~10%를 원금 보전용으로 출자해 놓았다.

CBO펀드의 경우 2003년 2월까지는 선순위 환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부도 위험이 없으며 장부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도 없다.

수익률 면에서도 하이일드.CBO펀드가 유리하다. 1년짜리 투기등급 채권의 수익률이 12~15%에 이르는데 이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의 두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투신사들은 1년 뒤 하이일드 펀드는 평균 9%, CBO펀드는 평균 8% 가량의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들은 이들 펀드에서 돈을 빼 MMF(머니마켓펀드)에 가입할 수 있으나 MMF의 연 수익률이 6%에 그쳐 돈을 불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이일드.CBO펀드 만기를 연장한 투자자들은 환매 수수료 없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만큼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다.

이밖에 하이일드.CBO펀드의 코스닥 공모주 투자도 짭짤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투자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최근 한달간 공모주 투자로 전체 펀드의 수익률이 1~2%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한국투신운용 이윤규 이사는 "하이일드.CBO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은 이만한 상품을 다른 곳에서 발견하기 힘든 만큼 만기를 연장하는 게 유리하다" 고 말했다.

현대투신운용 박성원 채권전략팀장은 "펀드에 현대건설과 같은 부실채권이 편입돼 있지 않은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면서 "의심이 나는 채권이 편입돼 있으면 투신사 영업점에 문의해 부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