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퀄컴, CDMA시장 지배력 강화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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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퀄컴사의 CDMA기술 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퀄컴사는 11일 유럽연합 특허청(EPO)가 자사의 기술 3건에 대한 특허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퀄컴은 유럽의 단말기 제조업체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한 로열티 수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퀄컴에 따르면 유럽연합특허청은 퀄컴의 기술은 독자성이 인정된다고 말하고 핀란드 노키아사의 특허권 무효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판정했다. 퀄컴은 올해들어 유럽과 일본, 미국 등에서 자사의 CDMA특허권에 대한 도전을 성공적으로 방어해왔다.

노키아는 퀄컴과의 특허권을 인정치 않고 지난 98년 7월 특허 소송을 제기했으나 이번 판정으로 현재 세계 이동통신 시장의 11%를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CDMA 시장 진출전략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한편 퀄컴은 9일 제3세대 이동통신 방식인 비동기식 IMT-2000(WCDMA)의 핵심 솔루션인 CSM5200 칩셋과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성공, 내년부터 전세계 장비업체들에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퀄컴은 이로써 기존의 동기식 시장 뿐만 아니라 비동기식 시장에서도 우월적 지위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은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의 장비업체들로부터 동기식 CDMA기술의 로열티로 약 2조5천억원을 벌어들인 바 있다. 퀄컴의 이번 칩셋 개발은 국내 제3세대 이동통신 사업자와 장비업체들의 종속 구도가 더욱 심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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