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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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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오페라 락
3월 30일 ~ 4월 29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4만~13만원. 문의 1577-8168

‘모차르트 오페라 락’ 공연팀이 대구에서 한 달여의 공연을 마치고 성남아트센터로 무대를 옮긴다. 모차르트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천재성,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자유분방한 성격을 지닌 매력적인 캐릭터로 지금까지 수많은 창작자들에게 러브콜을 받아왔다. 뮤지컬로는 199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의 콤비로 공연된 ‘모차르트!’와 2009년 프랑스에서 제작된 ‘모차르트 오페라 락’이 가장 유명하다.

 ‘모차르트 오페라 락’은 ‘십계’ ‘태양왕’ 같은 히트 뮤지컬을 제작한 알베르 코엔과 도비 아티가 만들어 낸 합동 작품이다. 2009년 초연 당시 150만 관객을 동원했던 이 공연은 유럽 투어에서도 큰 인기를 얻어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모차르트 오페라 락’은 흔히 알고 있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대립 구도를 중심축으로 삼는다. 모차르트의 연인들, 알로이지아와 콘스탄체와의 애정 관계도 함께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비교적 단순한 드라마 전개에 비해 수준 높은 음악과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한 무대 연출로 관객들은 시선을 떼지 못한다. 클래식 작곡가 모차르트가 로커의 이미지를 낸다는 점도 신선하다. 모차르트는 경쾌하고 빠른 비트의 록과 애절한 발라드의 경계를 넘나들며 무대를 누빈다. 현지에서는 공연 개막 전, 싱글 앨범을 통해 뮤지컬 넘버를 소개했을 때부터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2010년에는 프랑스 최고의 음악 시상식인 NRJ 뮤직어워즈에서 살리에리 역의 플로렌 모스가 신인상을 받았고, 그가 부른 ‘악의 교향곡(L’Assasymphonie)’은 올해의 노래로 선정되기도 했다.

 모차르트 역에는 끼가 넘치는 뮤지컬 배우 김호영과 그룹 플라워의 보컬 고유진, 신인 박한근이 캐스팅됐다. 김준현과 강태을이 카리스마 있는 살리에리를 연기하고, 가수 신성우가 모차르트의 아버지로 출연한다.

<모비딕> 액터-뮤지션 뮤지컬 형식
~ 4월 29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4만5000~6만5000원. 문의 1577-3363

‘모비딕’은 창작뮤지컬로는 처음으로 액터-뮤지션 뮤지컬(배우가 직접 작품의 음향효과와 연주를 담당하는 뮤지컬)형식을 취해 지난해 초연 당시 큰 주목을 받았었다. 피쿼드 호의 선원들이 흰 향유고래 모비딕을 잡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린 허먼 멜빌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극이 시작되면 연기와 노래는 물론, 수준급 악기 연주까지 보여주는 다재다능한 배우들의 모습에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다. 극에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더블베이스까지 다양한 악기들이 등장한다. 각각의 악기들은 본연의 음색과 외양적 특징에 따라 인물 성격과 심리 표현을 극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파리의 연인> 짧고 강렬한 극 구성
4월 5일 ~ 5월 30일 디큐브아트센터 4만~11만원. 문의 1577-3363

재벌 2세 남자 기주와 평범한 여자 태영이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운명처럼 만났다. 이름과 내용이 왠지 익숙하다. 힌트는 드라마다. 몇 해 전, 신데렐라 스토리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뮤지컬로 새롭게 탄생했다. 짧고 강렬한 극 구성과 풍성한 무대 연출에다 드라마와 차별화된 로맨틱한 장면들을 많이 넣었다. 지난해 말 열렸던 쇼케이스에서 관객들의 반응을 참고해 수정 보완에도 힘썼다고 하니 완성도 높은 작품을 기대해도 좋다. 남자 주인공 기주역에는 이지훈과 정상윤이, 여자 주인공 강태영 역에는 방진의와 오소연이 각각 더블 캐스팅 됐다.

<식구를 찾아서> 동거 식구들과 울고 웃고
4월 22일~6월 24일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4만원. 문의 02-2278-5741

극의 주인공은 두 할머니와 동물들이다. 서로 다른 외모와 성격을 지닌 두 할머니가 우연히 만나 허름한 시골집에서 동거를 시작한다. 더불어 개와 고양이, 닭도한 가족처럼 살기 시작한다. 처음에 둘은 다른 성격 탓에 작은 일에도 부딪치는 일이 많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각자가 지닌 아픔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조용히 서로에게 위로의 손길을 건네는 그들의 모습에 눈물이 흐르다가도, 동물들의 코믹한 연기 때문에 금방 웃음이 터져 나온다.

<아버지> ‘세일즈맨의 죽음’ 번안 작품
4월 13일~4월 29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2만5000~4만5000원. 문의 02-515-0405

연극 ‘아버지’는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을 한국 사회의 실정에 맞게 번안한 작품이다. 1930년대 미국의 사회·경제적 불평등 상황이 2012년 한국에서 재현되는 모습이 흥미롭다. 아버지 장재민은 한평생 월급쟁이로 일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생활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자식들은 취업 때문에 하루하루 전쟁을 치른다. 결국 그는 가족들에게 보험금을 남겨주고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초라한 장례식장의 모습은 그의 죽음을 더욱 허탈하게 만든다.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김명곤이 원작 번안과 연출을 맡았다. 아버지 역할에는 이순재와 전무송이 더블 캐스팅됐다.

<햄릿> 3인극 속 1인5역 재미
3월 31일~5월 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3만5000~5만원. 문의 070-7623-6443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3인극으로 각색돼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 앞에 선다. 연출은 성천모, 프로듀서는 최무열이 맡았다. 극의 절정은 햄릿과 레어티즈의 마지막 결투 장면이다. 거울과 조명을 이용해 한 배우가 두 사람의 결투 장면을 연기할 수 있게 한 독특한 연출이 눈에 띈다. 배우 정수영이 거투르트와 오필리어 외에 3가지 역할을 더 맡아 1인 5역에 도전한다. 햄릿 역은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서 발탁된 신예 배우 류지완이다. 피아니스트 에이브가 선보이는 피아노 3중주 라이브 연주는 공연에 신선함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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