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국내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세전(稅前) 공장도 가격과 싱가포르 시장에서의 수입가(비용포함 가격)를 비교한 결과 약2조원의 차액이 발생, 정유사들의 폭리가 입증됐다고 국회 산자위 김택기(金宅起) 의원이 6일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무연휘발유의 수입가와 국내 세전 공장도가를 그래프로 비교,제시하면서 "국제가는 매일 변동하는 데 반해 국내가는 일정기간 계속 유지되는 가운데, 국제가가 오를 때는 오르기전에 이미 내수가에 인상분이 반영되는데도 불구하고 국제가가 내릴 때는 즉각 인하분이 반영되지 않은 채 오른 가격대로 유지되다가 일정시간이 지난후에야 내수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이 가격담합을 통해 내수가를 책정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정유사들이 현행 상표표시제(폴 사인제) 취지와 어긋나게 다른 정유사 제품을 자사계열 주유소에 공급하면서도 폴 사인제를 유지하려는 것은 계열주유소를 통해 확보한 보너스카드 회원수를 바탕으로 카드사업이나 다른 유통사업으로 진출하려는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지난 10월말 현재 석유협회 통계자료를 인용, 각 정유사의 보너스카드 회원수가 SK 730만명, LG 580만명, 현대 198만명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