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용 심야전기 신청 '봇물'

중앙일보

입력

고유가 시대를 맞아 난방용 심야전기 신청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비용이 기름보다 훨씬 적게 드는 데다 폭발 등 안전사고를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전력 전북지사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도내 14개 시.군에서 주민들이 심야전기를 쓰겠다고 신청한 게 5천여건이 된다.지난 한 해 동안 전체 신청건수(2천여건)보다 무려 1.5배나 많다.

특히 국제 유가가 폭등세를 보인 9월 이후 심야전기 신청자가 부쩍 많아지고 있다. 전주시·완주군의 경우 월 평균 2백50여건에서 9월 4백29건,10월 5백여건으로 크게 늘었다.

심야전기가 인기를 끄는 것은 기름값에 비해 요금부담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 30평형 주택에서 난방용으로 기름을 사용할 경우 월 20만∼25만원이 들지만 심야전기는 7만5천원이면 족하다.시설비가 부담이 적지 않지만 2년 정도 사용하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

또 폭발이나 가스중독 등 사고 위험은 물론 냄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한전 관계자는 “심야전기 신청자가 눈에 두드러질 만큼 크게 늘고 있다”며 “변압기 교체와 배전선로 증설 등의 문제로 신청 후 한 달 이상 공사가 미뤄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심야전기=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공급된다. 요금은 ㎾당 23원으로 일반시간대 요금의 25% 수준이다. 특히 일반주택이 심야전기를 신청할 경우 한전이 시설비로 30만∼40만원을 지원해 준다. 시설비는 30평 기준으로 3백만∼5백만원이 든다. 062-240-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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