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인터뷰] 강원랜드 김광식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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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으로 쇠락한 폐광촌의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공기업 형태로 출범한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 스몰 카지노.

내국인 출입이 허용돼 그렇지 않아도 사행심이 많은 국민들을 도박중독증에 빠뜨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지역주민들의 기대는 크다.

지난달 28일 개장 이후 전국에서 몰려드는 손님들로 연일 만원인 강원랜드 카지노의 김광식(金光植)사장에게 초기 운영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지난 일주일 동안 많은 손님들이 몰린 것 같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두배나 많은 고객이 몰리고 있습니다.은근히 기대는 했었지만 저도 솔직히 놀랐습니다.해외여행 등을 통해 카지노 경험을 한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일반인들의 호기심도 많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같은 성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십니까.
"한달 정도 지나면 거품이 다소 빠질 것으로 봅니다.그래도 개장전 예측 보다는 많은 고객들이 꾸준히 찾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비스가 기대 이하라는 불만이 많던데요.
"고객들의 수요에 비해 카지노 시설과 서비스 인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죄송하게 생각합니다.어느정도 한계는 있겠지만 초기 운영의 잘못을 거울삼아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게임 테이블을 늘리는 등 스몰카지노 규모를 확대하자는 얘기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딜러 숫자나 호텔 객실 등 여러가지 조건이 유기적으로 충족돼야만 가능합니다.현실적으로 규모 확대는 무리입니다.하지만 고객의 수요가 있는 만큼 무슨 방법이 있는지 검토하겠습니다."

-외국에 비해 정선 카지노는 부대시설이 턱없이 부족하지 않습니까.그야말로 전문도박장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스몰카지노는 예정에 없던 시설이었습니다.폐광지역 사정이 절박해 본카지노 개장에 앞서 임시로 개장한 것입니다.

2002년 스키장과 골프장 테마파크를 갖춘 본 카지노장이 문을 열면 종합휴양지로 탈바꿈할 것입니다.스키나 골프와 카지노를 함께 할 수 있게 된다면 아시아권에서는 경쟁력있는 카지노로 발돋움할 수 있습니다."

-2002년 예정인 본카지노의 개장 시기를 앞당길 수는 없습니까.
"현재의 시설규모와 부대시설 등을 고려할 때 본카지노를 앞당기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본카지노는 일정대로 2002년 11월쯤 오픈할 계획입니다."

-자금 조달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계획된 시설을 모두 만들려면 1조원 이상이 필요합니다.2001년에 필요한 1천5백억원은 문제가 없습니다.이어 2002년까지 필요한 4천억원은 증자,차입,외자 유치,코스닥 등록 등 여러가지 방법을 구상중입니다.

증자의 경우 정부가 1천5백억원 정도까지 가능하다고 약속했습니다.다만 자치단체의 증자 참여가 어려울 경우 공공지분 유지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펀드를 조성하거나 2천5백억원이 필요한 스키장은 아웃소싱으로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결론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확신합니다.특히 스몰카지노의 성공도 자본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내의 대표적인 카지노인 파라다이스의 코스닥 등록이 유보됐는데 이곳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까요.
"우리는 파라다이스와 성격이 다릅니다.공공의 성격이 짙고 주식이 잘 분산돼 있어 코스닥 등록 요건을 충족하고 있습니다.올해 코스닥 등록을 계획으로 신청은 했지만 상장 시기는 증시 상황을 보면서 조정하겠습니다.주주들에게 손해를 보지 않도록 신경을 쓰겠습니다."

-이 곳은 폐광지역 경기 활성화를 겨냥해 만들어진 공적 기능이 강한 카지노입니다.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합니까.
"연간 매출액을 1천억원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이 가운데 폐광지역 개발기금과 청소·세탁·경비업무 등의 아웃소싱 비용 등으로 40여억원이 직접적으로 지역에 풀릴 것으로 봅니다.여기에다 지역주민 고용에 따른 임금지급 등을 감안하면 지역경제 기여효과는 더 높아집니다."

-기여도가 너무 적은게 아닙니까.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훨씬 클 것으로 봅니다.카지노가 문연지 몇일 안됐지만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이 갖춰진 태백시는 눈에 띄게 경기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고한·사북지역도 기반시설 투자만 이뤄진다면 훨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카지노와 연계한 관광지에도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근 지역 주민들의 도박 중독을 우려하고 있습니다.그래서 지역주민들의 카지노 출입을 제한하자는 주장도 나오는데요.
"우려할 수준은 아닙니다.이곳을 찾는 차량들을 분석해 보니 서울·경기 등 수도권 주민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지노에 자주 출입하는 주민이 생겨나고 있습니다.또 각종 모임을 마친뒤 ‘2차는 카지노에서’라는 분위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카지노 운영 내규로 지역주민 월1회 출입,직계가족 요청시 퇴장 등의 장치를 마련하고는 있으나 출입을 통제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효과적이고 바람직한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단체에서는 도박중독 예방과 치료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그같은 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은 인정합니다.그러나 국내에 전문가도 적고 교육 방법 등이 정립돼 있지 않아 문제입니다.알콜 중독보다 무섭다는 도박중독에 대한 예방과 치료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용역을 의뢰할 생각입니다.미국이나 모나코 등 외국 카지노의 사례도 수집중입니다."

-임직원 상당수가 정·관계 출신으로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건설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은 건설분야 및 카지노 전문가입니다.전무도 기업경영을 10년 이상 한 분이고 본인도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 이사장 등 조직관리 경험이 있습니다.

감사와 경영본부장이 정당에서 왔지만 경륜이 충분합니다.전문성이 없다면 1년만에 어떻게 카지노를 개장할 수 있었겠습니까."

-카지노에는 일반적으로 승율조작,탈세,도박중독,폭력 등 부정적 이미지가 짙습니다.이같은 인상을 해소할 방안은 있습니까.
"투명한 카지노 운영과 경영이 중요합니다.모든 업무가 전산화돼 있기 때문에 승률조작은 있을 수 없습니다.

나아가 게임의 전과정을 모니터링해 고객에게 피해가 가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겠습니다.경영을 맑게하면 이권이 개입할 수 없고 폭력이 스며들 수 없습니다.업무 투명성 확보를 위해 경영 상황을 공개할 계획입니다."

-제주도가 내국인 카지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제주도에도 내국인 출입 카지노가 생기면 이곳이 타격이 클텐데요.
"정확히는 알수 없지만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겠지요.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제주도는 자연자원 등 지역발전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 다양합니다.

그러나 강원랜드 카지노는 최후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정부나 제주도민이 이해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광식 사장은…]
▶출생:1942년 전남 나주
▶학력:광주고.조선대 자원공학과
▶경력:동력자원부 광무국 채광기좌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 기획실장
同 카지노사업본부장
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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