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소 기반 랩탑 '성능 뒤쳐진다'

중앙일보

입력

크루소 기반 랩탑이 출시됐다. 하지만 일부 비평가들은 실망하고 있다는데…. 벤치마크 실험이 잘못된 것일까?

트랜스메타의 새로운 크루소 모바일 프로세서가 마침내 출시됐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이미 그 성능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이 칩은 속도를 희생시키고 배터리 수명을 연장시켰다는 것. 그것도 합당하지 않은 가격으로 말이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벤치마크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크루소의 독특한 아키텍처 때문에 표준 벤치마크 실험은 실제적인 사용자 체험을 반영할 가능성이 적다.

트랜스메타가 처음부터 벤치마크를 발표하지 않는 이유로 내세웠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크루소는 하드웨어 대신 소프트웨어에서 표준 x86 명령을 작동시킴으로써 전력을 절감한다. 이로 인해 전력 사용량을 좀더 많이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이 칩은 작동중에 x86 코드를 고유의 크루소 코드로 다시 컴파일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성능이 저하되는 것이다. 하지만 다시 컴파일하는 과정은 한 번만 수행되면 되기 때문에 사용하는 과정에서 작동 속도가 올라간다.

조사 기업인 데이터퀘스트 애널리스트인 조셉 바이언은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할 경우, 두 번 반복하고 나면 성능은 향상된다. 벤치마크는 이 점을 포착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트랜스메타는, 벤치마크는 그렇다 치더라도 사용자들이 크루소 기반 노트북이 충분히 빠르며 절전 측면에서 AMD 및 인텔의 비슷한 프로세서에 비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틈새 시장을 노려라

바이언은 "사람들이 최소한 ''이 시스템은 훌륭하다. 무척 마음에 든다''고 말하면서 친구들에게 추천할 수 있을 정도는 돼야 한다. 더 바람직한 것은 ''이 시스템은 정말 대단하다. 작고 가볍고 엄청난 배터리 수명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사용자들의 지지는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관측통들은 크루소가 정말 이런 예상을 충족시킨다면, 분명 틈새 시장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소비자들은 제조업체가 트랜스메타이든, 인텔이든 별 관심이 없다. 그들은 그 시스템으로 무엇을 작동시킬 수 있는지를 주목한다. 이것은 ARM 프로세서와 비슷하게 풀릴 수도 있다."

"ARM 프로세서는 저전력 소모 덕분에 임베디드 핸드셋에서 틈새 시장을 발견했었다. 트랜스메타가 그런 특징을 보여주고 사람들이 이 시스템을 채택하게 만들 수 있다면 경쟁자가 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세계 굴지의 칩 제조업체인 인텔이 수수방관하고 있을 리 없다. 인텔은 이미 크루소의 용인할 수 없는 성능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독자적인 저전력 칩과 칩셋을 런칭함으로써 트랜스메타와의 PR 전쟁을 시작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크루소의 성능도 개선시켜야겠지만, 트랜스메타는 소비자들을 납득시키기 위해 독자적인 PR 기구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브라운은 "그들은 엄청난 마케팅을 해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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