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반이 대기업 가는 한국폴리텍V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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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태(왼쪽 셋째) 한국폴리텍Ⅴ대학 학장이 광주캠퍼스 자동화시스템과 강의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물류제어장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호남지역에서 가장 높은 취업률(90.6%)’ ‘학비가 일반 전문대학의 3분의 1’ ‘밥과 집(기숙사)은 물론 돈도 주며 기술을 가르쳐 준다’

 광주시 북구 운암동에 본부를 둔 한국폴리텍V대학을 두고 하는 말들이다(V는 ‘5’의 로마숫자). 이 대학은 2006년 광주·전남·전북의 9개 기능대학·직업전문학교를 통합, 기능전환과 구조조정을 거쳐 광주와 전남 목포·순천, 전북 익산·김제에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 학생은 약 2700명, 교직원은 256명이다.

 이 대학 출신들이 취업이 잘 되는 것은 채용 후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로서는 재교육 시간과 비용이 따로 들지 않아 수천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

 취업의 질도 우수하다. 광주캠퍼스 2년제 학위과정의 경우 지난해 2월 졸업생은 46%, 올해 2월 졸업생은 44%가 대기업에 들어갔다. 대부분 초봉이 3000만원을 넘는다. 연말 성과급을 포함해 4800만원까지 받는 사람도 있다. 4년제 대학 졸업자 초봉 평균이 2200만원인 것과 비교해 매우 많다. 때문에 일반 대학 졸업자들이 U턴해 입학하기도 한다.

 “직접 발로 뛰어 대기업과 우량기업 등을 찾아내 학생들을 보다 좋은 곳에 취업시키는 데 힘쓰겠습니다.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 기관들과 유대도 강화하겠습니다.”

 19일로 취임한 지 보름을 맞는 이종태(57) 한국폴리텍V대학 학장은 “지난 2년간 한국폴리텍IV대학 청주캠퍼스 장을 지내면서 얻은 성과 이상을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청주캠퍼스는 지난해 취업률이 92.1%로, 전국 172개 전문대학 중 6위를 기록했다.

 그는 한국폴리텍대학들의 취업률이 높은 데 대해 “산업 현장을 옮겨 놓은 것 같은 강의실에서 기업들이 원하는 것을 가르쳐 배출하는 현장 및 고객(기업) 중심의 맞춤교육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저 많이 취업시키는 게 아니라 연봉 등이 좋은 업체에 학생들을 많이 보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학장은 전북 장수 태생이며, 전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했다. 한국경제신문·중앙일보 기자로 23년간 활동한 뒤 신한은행 기업동향실장과 연세대 경영대 MBA 지도교수를 지냈다.

◆한국폴리텍대학=폴리텍대학(Polytechnic College)은 영국·독일·호주 등에서 ‘종합기술전문대학’으로 통용된다. 한국폴리텍대학은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 특수대학으로 7개 권역 대학과 특성화 대학의 34개 캠퍼스로 구성돼 있다. 2년제 학위과정은 학비가 학기당 114만2000원이다. 1년제 국비 직업훈련과정은 학비가 없을 뿐 아니라 기숙사·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훈련 수당도 지급한다. 광주캠퍼스의 경우 2년제는 전기·컴퓨터응용기계설계·광전자·컴퓨터응용금형·자동화시스템·신소재응용·그린에너지설비과, 1년제는 설계·금형·자동·메카트로닉스·광전자·건축·전기·신소재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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