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lace (16) 제주신라호텔 ‘글램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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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특급호텔 최초의 캠핑과 셀프 바비큐 시설인 제주신라호텔 ‘캠핑 존’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지난 5일 첫선을 보인 ‘글램핑(Glamping) 존’ 얘기다.

 2010년 10월 제주신라는 국내 특급호텔 최초로 캠핑 열풍에 주목했다. 숨비정원 한쪽에 텐트를 설치하고 셀프 바비큐 시설을 설치했다. 제주신라 캠핑 존은 바로 ‘대박’을 쳤다. 가족 단위 이용객이 저녁 시간 호텔에 들어와 바비큐를 즐겼다. 이듬해 3월 제주신라는 10개였던 바비큐 시설을 12개 더 늘렸다. 공간이 모자라 테니스장을 치우고 바비큐 시설을 들였다.

 다른 호텔도 트렌드를 따라왔다. 호텔 현대경주를 시작으로 롯데호텔 제주, 부산 웨스틴 조선과 파라다이스 호텔이 호텔 안에 셀프 바비큐 시설을 설치했다. 지난해 10월엔 서울 워커힐 호텔도 셀프 바비큐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주신라 ‘글램핑 존’은 기존 바비큐 존과 차별화한 전략 상품이다. 우선 텐트부터 다르다. 바닷바람에도 거뜬한 방풍 재질의 카바나형 텐트(40㎡·사진)는 호텔 객실 크기다. 텐트 안에는 고급 가구, 최신형 오디오, 족욕기 등을 갖췄다. 텐트 한 동 설비비만 8000만원이다. 기존 캠핑 존은 텐트당 500만원 정도 들어갔다. 글램핑은 ‘호화로운 캠핑(Glamorous Camping)’의 줄임말로 아프리카 같은 오지의 호화 텐트호텔에서 묵으면서 고급 레저를 즐기는 걸 말한다.

 바비큐 만찬도 고급스러워졌다. 먼저 샴페인 한 잔과 거위 간 테린 카나페 등으로 입맛을 돋운다. 다음에는 바비큐가 이어진다. 꽃등심과 제주산 흑돼지 오겹살, 흑돼지 소시지, 전복구이, 바다가재와 함께 아스파라거스·단호박 등 채소를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다. 식사는 돌솥에 담겨 나오는 이탈리아식 해산물 볶음밥과 일본식 토마토 라면 중에서 고를 수 있다.

● 제주신라 글램핑 2인용 커플텐트 5동, 8인용 패밀리텐트 3동. 오후 6시 입장해 자정까지 이용할 수 있다. 텐트 이용료와 애피타이저, 바비큐, 식사와 디저트를 포함해 성인 1인 10만원, 어린이 메뉴 3만5000원. 2인 이상 가능. 글램핑&트레킹 패키지 2인1실 기준 1박에 34만~47만원(세금·봉사료 별도). 2박 이상부터 가능. 1588-1142. shilla.net/jeju

나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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