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21일, 김재호·박은정 20일 경찰 출석 통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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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청탁 의혹 사건으로 경찰에 출석 통보를 받은 나경원 전 의원과 남편 김재호 판사. [중앙포토]

‘기소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나경원(49)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오는 21일까지 피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해달라고 통보했다고 15일 밝혔다.

 나 전 의원 측은 지난해 10월 ‘나는 꼼수다’(나꼼수) 방송에서 “김재호(49·나 전 의원의 남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가 나 전 의원을 비방한 네티즌을 기소해 달라고 서부지검 검사에게 기소청탁을 했다”고 주장한 주진우(40) 시사IN 기자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맞서 주 기자는 나 전 의원과 김 부장판사 등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경찰은 나 전 의원을 상대로 김 부장판사의 기소청탁을 알고 있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김 부장판사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자 그에게 “20일 출석해달라”며 2차 요구서를 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김 부장판사가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는 출석할 수 없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김 부장판사로부터 기소청탁을 받았다”는 진술서를 보냈던 박은정(40)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는 경찰의 추가 질의서에 대한 답변서를 보내지 않았다. 경찰은 “보충 조사의 필요성이 있다”며 박 검사에게도 20일 출석할 것을 요청했다. 경찰은 “필요할 경우 김 부장판사와 박 검사를 대질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검사의 후임으로 나 전 의원을 비방한 네티즌을 기소했던 최영운(45) 대구지검 김천지청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A4 용지 7장 분량의 진술서를 경찰에 보냈다. 경찰은 “최 부장검사 진술서의 내용이 언론 인터뷰 취지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최 부장검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건과 관련해 청탁을 받은 일이 없다”면서도 ‘기소청탁을 박 검사로부터 전해 들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오래된 일이라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10월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1억원짜리 피부클리닉을 다녔다’고 보도한 시사IN 정모 기자 등에 대한 고발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연간 회비 1억원’은 피부클리닉 원장과의 상담 과정에서 실제 나온 내용이기 때문에 정 기자 등이 허위사실을 공표한다는 인식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나 전 의원에 대해 “억대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고 다닌다”고 밝혔던 이용섭(61) 민주당 의원, 우상호(50) 전 민주당 의원 고발사건 역시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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