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엔터테이너, ATI RADEON 64MB DDR [5]

중앙일보

입력

RADEON 64MB DDR 에는 Theater 칩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고 계실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Theater 칩은 어느정도의 성능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 몇가지 테스트를 통하여, Theater 의 영상 데이터 처리능력을 살펴보기로 하자.

테스트에 사용될 소프트웨어는 3Dmark 2000 으로 유명한 Madonion 사에서 나온 Video 2000 이라는 프로그램이다. Video 2000 은 그래픽 카드의 영상 데이터 처리능력을 벤치마크 하는 소프트웨어로써, 해외 유수의 벤치마크 사이트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어, 조금씩 공신력을 얻어가고 있는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가 있다.

Video 2000

전체 테스트를 진행한 후의 결과값이다. RADEON 은 역시 발군의 영상 데이터 처리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가 있다. 익히 예견 하기는 했지만, 지포스2 GTS 가 그 다음을 따랐고, 부두5 가 그 다음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독자들중의 일부는 이런 결과에 대해 다소 의문을 가질수도 있을 것이다.

부두5의 2D 화질은 지포스2 의 2D 화질보다 더 나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Video 2000 에선 오히려 부두5 의 영상 처리능력이 떨어진다고 나오고 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

이 부분은 사람과 Video 2000 의 이미지 퀄리티 대한 평가가 다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해프닝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시각에서 보면 부두5 는 동영상 재생에 있어서 지포스2 에 비해서 상당히 부드러운 색감을 보여준다. 좋은 말로 해서 색감이 부드럽다는 것이고, 나쁜 말로 하면 색상이 전체적으로 흐릿하고 뭉개져서 보이기 때문에, 사람의 눈에 더 편안하게 보여지는 것이다. 반면에 지포스2 는 사람의 눈에는 다소 어색하게 보일지라도 색상의 구분이 부두5 에 비해 상당히 뚜렷한 편이다. 동영상의 색상의 조화가 좀 어색한 단점은 있지만, 부두5 처럼 전체적인 색상을 흐릿하게 만들거나 뭉개버리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때문에 Video 2000 의 관점에서 볼 때, 정확한 색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뭉개버리거나 흐릿하게 재생시켜 버리는 부두5 는, 당연히 이미지 퀄리티가 떨어지는 영상 재생능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해 버린다. 물론 지포스2 는 그 반대라고 할수 있고. 그래서 부두5 는 제일 낮은 점수를 받게 된 것이고, 지포스2 는 2등의 영예(?)를 안게 된 것이다. 물론 RADEON 은 사람의 눈으로 보던, Video 2000 의 눈으로 보던, 발군의 영상 재생 퀄리티를 가지고 있으므로 당연히 1등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Decoder performance
이 테스트는 위의 Video 2000 의 테스트 항목중 하나의 테스트 과정이다. 다름아닌 DVD 타이틀 재생시에, CPU 의존률을 % 로 환산한 결과값이다. 당연하겠지만, 자체적으로 하드웨어 DVD 디코딩 가속능력을 갖추고 있는 그래픽 카드일 경우 CPU 의존율이 줄어들게 되어 있다. 즉, VGA 카드의 DVD 지원능력을 테스트하는 항목이라고 볼 수가 있다. 참고로 지포스2와 부두5 는 PowerDVD 2.5 버전을 DVD 디코더로써 지정하여 테스트에 임하였고, ATI 는 전용 프로그램인 Multimedia Center 7.0을 DVD 디코더로써 지정하였다.

그래프에서 보시다시피 RADEON 64MB DDR 은 아주 낮은 CPU 의존률을 보여주고 있다. 탁월한 하드웨어 DVD 가속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그 뒤를 지포스2 가 뒤쫓고 있어서, 어느정도 DVD 재생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코어임을 알수가 있는데, 참담한 것은 다름아닌 부두5 이다. 전체적으로 매우 높은 CPU 의존률을 보여주고 있어서, 부두5 는 개발 당시부터 애초에 DVD 가속은 염두에도 없었던 코어임을 드러내고 있다. 위와같은 데이터를 기초로 생각해볼때, RADEON 64MB DDR 은, CPU 사양이 저사양이라도 자체적인 DVD 가속능력이 상당히 우수하기 때문에 어느정도까지는 충분히 커버를 할수 있지만, 부두5 같은 경우는 DVD 재생의 상당부분을 CPU 의 하우스 파워에 의지하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속도로 DVD를 감상하기 위해선 반드시 고사양의 CPU 가 필요하다는 단점을 가지게 된다. 개인적으론 3dfx 의 팬이긴 하지만, 이런 결과를 지켜보고나니 정말 할말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스템 모니터 : 커널 CPU 사용률 테스트
이번에는 조금 재미있는 테스트이다. 버그아닌 버그를 찾아내어 테스트에 임하였다고나 할까. 솔직히 필자같은 테크니컬 라이터는 가끔식 벌어지는 이런 황당한 테스트의 즐거움 때문에,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만 말을 접고 이번 테스트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해보도록 하겠다. 이미 앞에서 말을 했지만, RADEON 에는 Multimedia Center 7.0 라는 편리한 유틸리티가 있다. 근데 재미있는 것이 이 유틸리티는 그래픽 카드의 종류에 상관없이, 아무런 제약없이 동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처음에 이 녀석을 설치할때는 현재 시스템에 설치되어 있는 그래픽 카드가 ATI 호환 그래픽 카드인지, 반드시 체크한다. 인스톨 프로그램 내에 삽입되어 있는 특정 루틴이 시스템에서 ATI 하드웨어를 찾지 못하면, 프로그램은 에러 메세지를 내며 인스톨 과정을 중지해 버린다. 한마디로 시스템에 Multimedia Center 7.0 유틸리티를 설치할 수가 없다는 뜻이다.

바로 여기에 함정이 숨어있다. 일단 RADEON을 AGP 슬롯에 삽입한뒤,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아무문제없이 인스톨이 된다. 인스톨후 재부팅을 하면 유틸리티를 사용할 수가 있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생각의 전환을 해보자. 일단 프로그램 설치후에, RADEON 대신에 다른 그래픽 카드를 장착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른 그래픽 카드를 장착하더라도 아무문제없이 동작한다 라는 것이다. 테스트를 위하여 부두5 와 지포스2 두 개다 시스템에 한번식 장착해 보았으나, 각각의 VGA 드라이버만 깔아주면, 아무 문제없이 (Video In 유틸리티 제외) Multimedia Center 7.0 이 돌아가고 있었다. 결국 인스톨시에만 ATI 하드웨어를 찾고, 일단 인스톨만 끝난다면, 그때에는 그래픽카드의 종류에 상관 없이 자신의 기능만을 묵묵히 처리하는 돌쇠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어짜피 돌쇠는 일하는 대신에 품삯만 받으면 되겠기에, 주인이 바뀌던 말던 상관없이 묵묵히 일하는 것이다.

이제 재미있는 테스트를 수행할 시간이다. 일단 Multimedia Center 7.0 이 모든 그래픽 카드에서 제대로 동작하는 것을 확인을 하였으므로, 다수의 멀티미디어 관련 파일을 재생할때의 CPU 사용률을 테스트해보자는 것이다. 테스트 프로그램으로는 윈도우 자체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유틸리티인 시스템 모니터를 사용하였다.

맨 처음에는 DVD 타이틀 단독, 두 번째는 DVD + VCD 재생, 세 번째는 DVD + VCD + MPEG 파일을 재생시키면서 각각의 CPU 사용률을 비교하였다. 테스트 결과 다음과 같은 결과값을 얻을수 있었다.

프로그램 실행을 위해 마우스를 움직일때마다 CPU 사용률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므로, 매번 테스트 마다 마우스를 움직인 직후 10여분간 아무런 작업도 하지 않았다. 물론 그 상태에서 줄곧 시스템 모니터 그래프 값을 지켜보았고, 결과값은 10여분간의 그래프 움직임 속에서 가장 빈번하게 표시되는 % 값을 근사치로 잡은 것이다. 때문에 약간의 오차허용 한도는 있을수 있다. 독자들은 그 점을 주지하시고 위의 그래프값들을 살펴봐주시기 바란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반적으로 위에서 이미 언급을 했었던 Decoder performance 나 Video 2000 Overall Score 와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RADEON 64MB DDR 이 가장 저조한 CPU 사용률을 보이고 있었고, 그 다음이 지포스2, 그 다음이 부두5 순이었다. CPU 사용률이 저조하다는 말은 곧, 동영상이나 DVD를 플레이 시켜놓은 상태에서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시켰을시에 멀티테스킹이 더 부드럽게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것은 곧 영상 데이터 편집쪽에 있어서 RADEON 이 상당히 뛰어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는 말과 동급이다. RADEON 64MB DDR 만의 매력포인트가 유감없이 나타나는 부분이라고 할수 있다.

이창선
자료제공: pcBee (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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