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3분기 경제성장 2.7%로 급속 둔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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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작년 봄 이래 가장 완만한 연율 2.7%의 수준으로 크게 둔화됐다고 미 상무부가 27일 발표했다.

상무부는 이날 지난 7-9월 미국의 상품 및 용역의 총생산인 국내총생산(GDP)의 증가율이 2분기 5.6%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2.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GDP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2.5%를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자 뉴욕 금융가의 경제 전문가들이 앞서 예측했던 3.4%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상무부는 3분기의 경제성장 둔화가 기업의 재고수준 감축 및 신규 생산장비에 대한 지출 삭감 등 투자축소와 연방정부의 지출삭감에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제의 전반적인 둔화에도 불구하고 모든 경제활동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3.1%의 증가율을 기록한 2분기의 소강국면을 벗어나 3분기에 다시 4.5%가 증가했다고 상무부는 밝혔다. 지난 1분기의 소비자지출은 17년만에 최고인 7.6%를 기록한 바 있다.

또 지난 2분기 2.1%이던 인플레율은 에너지 가격의 급등으로 소폭 오른 연율 2.2%에 머물렀으며 에너지 및 식품 가격을 제외할 경우 1.5%를 기록했다고 상무부는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과열된 경제를 둔화시키고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작년 6월부터 금년 5월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한 바 있는데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제둔화 조짐으로 미루어 FRB가 다음달 15일 열릴 예정인 회의에서 금리의 현 수준 유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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