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동화〉OST도 히트…2주만에 10만장 팔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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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방송계의 최고 화제는 단연 KBS 미니시리즈〈가을동화〉의 인기다. 송혜교·송승헌·원빈 등 청춘스타를 내세워 초반 십대들의 관심을 모았던 이 드라마는 이지 월·화요일 밤이면 온 가족의 눈시울을 적시는 최고 화제작이 됐다. 이번주 방영분에선〈태조왕건〉을 제치고 36.7%의 높은 수치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엇갈린 운명,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다소 진부한 스토리지만 시청자들의 반응과, 참여도 뜨겁다. 지난 5일 문을 연 KBS 게시판에는 20만건이 넘는 의견들이 올라왔다. 대본에서 죽기로 돼있었던 여주인공 구명운동을 펼치는 온라인 모임도 생겨났다.

이런 드라마의 인기가 OST 음반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발매 2주째인〈가을동화〉OST는 벌써 10만장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단일 드라마 OST로는 가히 기록적인 수치다. 가요계 관계자들에겐 드라마의 성공을 넘어서는 일대 사건이다.

다른 앨범으로의 파급효과도 크다. 드라마에서 흐르는 '로망스'의 원본격인 영화〈금지된 장난〉OST를 찾는 사람이 늘었는가 하면, 메인 테마 '리즌'을 부른 신인가수 정일영의 데뷔작에 대한 관심도 크다.

〈가을동화〉OST는 '로망스'를 두 개의 새 버전으로 담고 있다. 최근 가요음반들에서 쉽게 이름을 찾을 수 있는 실력파 세션맨 샘리(기타)와 쵀태완(피아노)의 협연과 이홍래의 피아노 솔로가 그것. 타이틀 '리즌'과 함께 송혜교·송승헌의 장면에 등장하는 정일영의 애절한 발라드 '기도'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밖에 기타리스트 함춘호, 건반주자 유정연이 각각 연주한 '얼마나 내가' 등도 계절의 낭만과 어울린다.

〈가을동화〉OST에는 드라마의 인기 외에도 눈길을 끄는 매력이 있다. 극중 아름답게 펼쳐지던 자연과 배우들의 연기가 그대로 녹아있는 뮤직비디오를 컴퓨터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드라마와 관련된 기타 정보들도 담았다.

〈가을동화〉윤석호PD가 연출했던 작품의 주제가를 모은 보너스 CD도 마음에 든다. 93년작〈내일은 사랑〉에 등장했던 신인수의 '장미의 미소', 이후종의 '내일은 사랑' 등은 드라마 음악 붐을 일으켰던 작품들. 〈프로포즈〉〈순수〉〈초대〉〈광끼〉의 수록곡 등 총 13곡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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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ce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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