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장애인올림픽 화제들

중앙일보

입력

'벽을 넘어서' .

시드니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투혼이 뜨겁다.

지난 26일 높이뛰기에 출전한 빈 호우(중국)는 1m87㎝를 뛰어넘어 장애인 높이뛰기 금메달을 차지했다.

빈 호우는 한쪽 다리가 없는 중증 장애인. 정상인의 높이뛰기 세계기록은 2m43㎝지만 한발로 도움닫기부터 점프까지 모든 것을 해야 하는 신체조건을 감안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높이뛰기 선수가 아닌 '일반인' 은 뛰어넘기 힘들기 때문이다. 2위를 차지한 중국의 웨이징 구오도 1m84㎝를 넘었다.

시각장애인 헨리 완요이케(케냐)는 일반인보다 더 빨리 뛰었기 때문에 세계기록을 수립하지 못했다.

완요이케는 27일 벌어진 육상 5천m경기에 출전해 초반부터 역주했으나 완요이케의 손을 잡고 길을 안내하는 일반인 육상선수 가이드의 체력이 달려 속도를 늦춰야 했다.

완요이케는 앞이 보이지 않아 갈지(之)자로 헤매면서도 가이드의 손을 잡아 끌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장애인의 뜨거운 의지가 정상인을 리드한 것이다.

완요이케는 15분46초29로 장애인 세계기록에 3초 뒤졌지만 "레이스에 만족한다" 며 가이드를 힘껏 끌어안았다.

사지가 절단된 멜라니 벤(여.미국)은 배영 50m에 출전, 팔 다리 한 두 군데가 없는 선수들 사이에서 결선까지 진출했다.

벤은 결선에서 1분7초21로 8위에 그쳤지만 온몸으로 물살을 헤치는 그에게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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