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SK "골밑 든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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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시범경기를 통해 10개팀 전력 윤곽이 희미하게나마 드러났다.

팀당 4경기씩 치른 시범경기에서 SK와 삼성이 4승무패로 주목받았다.

두 팀은 안정적인 공격수단인 2점슛 성공률이 가장 높아(각 59%) 정규리그 들어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평균 득점(1백4)이, SK는 평균 어시스트(22)가 10개팀 중 가장 많았다.

지난 시즌 우승팀 SK는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경기했는 데도 모두 승리했다. 서장훈 등 주전 선수들이 평균 15~20점씩 득점해 이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신인 가드 임재현도 합격점을 받았다.

삼성은 "몰라 보게 좋아졌다" 는 평가를 받았다. 아트머스 매클레리(평균 27득점)와 이규섭의 가세는 취약하던 삼성의 골밑을 강화시켰다.

전통의 강호 현대와 기아는 성적은 좋지 않지만 각각 리딩가드 이상민과 강동희가 제대로 뛰지 않아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

현대는 선수층이 워낙 두터워 맥도웰이 복귀할 때까지 버티면 막판 우승을 노려볼 여지는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아는 과거의 화려한 위용은 거의 사라졌으나 최장신 외국인 센터 듀안 스펜서(2m7㎝.평균 25득점)가 정통 센터로 거듭나면 진용이 대충 갖춰진다. 기아는 3점슛 성공률이 가장 높았다.

LG는 취약한 제공권을 제외하면 공격력 각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득점력(2위)과 스틸.속공이 돋보인다.

신세기는 센터를 구했지만 포인트가드는 구하지 못했다. 동양은 화려한 멤버에도 불구하고 팀 플레이가 아직 갖춰지지 않았고 삼보는 외국인 센터가 말썽을 일으켰다.

골드뱅크는 리바운드.득점력.어시스트 3개부문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정 선수의 독불장군 플레이는 지난해보다 심해졌으며, 수비력도 허점 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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