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001년 '긴축 경영계획' 수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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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에 비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사내유보 대비 투자비율을 대폭 낮추는 등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보수 경영에 돌입키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런 내용의 내년 경영계획 수립 가이드라인을 마련, 이미 각 계열사에 내려 보냈으며 다음달 초까지 전 계열사로부터 매출, 투자 등 2001년 경영지표를 받아 그룹차원의 조정작업을 거친 뒤 다음달 말 내년 경영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삼성은 대우자동차 처리를 포함한 기업구조조정 지연, 국내외 증시침체, 국제유가 불안, 금리 및 환율(집중기준율) 상승 등 불안 요인이 많다는 점을 감안, 내년 사내유보 대비 투자비율을 80% 이내에서 운용토록 했다.

이는 제2의 경제위기 등 비상시에 대비한 현금 확보를 위한 것으로, 삼성은 올해 사내유보 대비 투자비율을 100% 이내로 유지했었다.

삼성은 또 인력증원도 경영효율에 맞춰 최소화하되 인력증원은 사업확장이 예상되는 전략사업 집중키로 했다.

삼성은 구조적 적자사업 정리 등을 중심으로 하는 1단계 사업구조조정은 일단락 됐다고 보고 2001년에는 월드베스트 제품 등의 육성에 경영력을 모으기로 했다.

삼성의 이런 보수적인 경영전략은 다른 대기업집단들이 내년 경영전략을 짜는데도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서울=연합뉴스) 김장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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