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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한국을 빛낸 창조경영 대상]혁신적 파괴, 위기 극복하고 세계로 뛰는 33인의 CEO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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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호 22면

‘놀이터’- KTB투자증권의 사내 인트라넷 이름이다. ‘일을 놀이처럼 즐기자’는 목표 아래 만들어진 인터넷 정보망 ‘놀이터’에서는 임직원들이 다양한 주제로 소통한다. 제안이나 토론이 벌어지지만 때론 ‘수다’도 떤다. 그래서 트위터 연동도 시켰다. 서울 여의도 본사에는 의자 없이 앉는 회의실, 영화 보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휴게실도 있다. 2009년 취임한 주원 대표는 재미와 창의를 가미한 경영혁신으로 신생 증권사를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당시 100여 명이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570여 명으로 늘었다.

아시아나항공 4년 연속 수상 신사업 개척 동아원은 3년 연속

올해 ‘한국을 빛낸 창조경영 대상’ 대기업 부문에서는 주원 대표(혁신경영 분야)를 포함해 13명의 CEO가 상을 받는다. 아시아나항공 윤영두 대표(글로벌 경영)는 4년 연속, 동아원 이희상 회장(글로벌 경영)은 3년 연속 상을 받는다. KB금융그룹 어윤대 회장(혁신경영),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고객만족경영), 유한양행 김윤섭 대표(사회책임경영)는 2년 연속 수상한다. 윤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가장 빠르고 안전하고 쾌적하게 모시겠다”고 다짐했다. 예약부터 좌석 선택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비롯해 고객중심 경영을 펼친 덕분에 항공 관련 국제 상을 여럿 받았다. ‘하늘 위의 노벨상’이라는 미국 ATW ‘올해의 항공사’ 상을 2009년에 받은 데 이어 이듬해 영국의 항공사 품질 전문평가회사 스카이트랙스의 ‘2010 올해의 항공사’ 상을 받았다. 아시아나는 스카이트랙 ‘5성(5 star) 항공사’ 4년 연속 인증기업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6곳뿐이다.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제분·사료업체 동아원이 미 캘리포니아에서 생산한 와인이 만찬주로 채택됐다. 이희상 회장은 기존 사업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신성장 동력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와인 사업은 그 일환이다. 자원개발 기업인 코지드(KOGID) 등을 통해 해외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미스터피자의 인기메뉴 ‘시크릿 가든’은 고객 참여 공모전 ‘그녀들의 피자 콘테스트’에서 탄생했다. 정우현 회장은 2004년 제품 전략을 ‘기름 뺀 수타 피자’에서 ‘여성 애호가를 잡아라’(made for women)로 바꿨다. 매달 7일 ‘우먼스 데이’를 통해 여성에게 피자를 할인 판매하고 ‘우먼스 위크’ 행사 때는 공연 무료관람 기회를 준다. ‘러브 바이러스’라는 여대생 마케터 활동을 통해 제품 개발 아이디어도 얻는다.

‘변화와 혁신’은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혁신경영)에 어울리는 말이다. 3000명 넘는 희망퇴직으로 인력구조를 개선하고 조직 효율을 높이고자 했다. KB투자증권과 KB선물을 통합하는 등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서의 도약 기반도 구축했다. 문화적인 개념을 접목한 미래형 점포 ‘락 스타(樂 star)’를 도입하기도 했다. 거래하는 우량 중소·중견기업과 청년 구직자를 이어주는 일자리 연결 프로그램 ‘KB굿잡’도 실시한다.

유한양행의 김윤섭 대표는 1976년 공채 출신의 전문경영인이다. 그는 종업원과 공동 목표를 설정하고 권한을 위임해 스스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힘썼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 매출이 2007년 대비 30.7% 증가하는 등 경제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뤘다. 역대 CEO들이 거의 평사원으로 입사한 경우다. 김 대표는 “전 임직원 누구나 사장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다”고 말했다.

김담 타임스퀘어 대표(혁신경영)는 국내 최대 복합 쇼핑몰 타임스퀘어를 기획·건설한 주인공이다. 김각중 경방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2000년 당시 경방에서는 ‘금싸라기 땅’인 서울 영등포 경성방직 공장 부지(4만2600㎡)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다. 당시 김담 이사는 경방 옛 사옥 다락방에서 책상 하나, 전화기 한 대를 놓고 쇼핑 공간만 30만2000㎡에 달하는 ‘타임스퀘어’ 구상을 시작했다. 그의 개발 방안에 대해 반대도 있었지만 현재 평일 16만 명, 주말 30만 명이 찾는 서울의 대표적 복합 쇼핑몰이 됐다.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투명경영)은 증권업계 유일의 여성 CEO다. 2004년 취임 후 보수적이고 남성 위주의 증권업계 기업문화를 섬세하고 투명하게 변모시켰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조직을 이끌면서 재무건전성도 높였다. 지난해 자산·부채 비율은 115.3%로 금융감독원의 건전성 기준 100%를 웃돈다.동부저축은행은 자산 1조7165억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10.98%의 우량 저축은행이다. 대주주가 바뀌지 않고 경영을 유지해 온 대표적 저축은행이다. 김하중 대표(지속가능경영)는 15년간 동부저축은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동종업계 최장수 CEO다. 그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이익의 내부유보를 통한 건전한 자산구조 확보를 최우선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뜻으로 ‘고객행복경영’ 비전을 세웠다. 이순우 은행장(고객만족 경영)이 ‘고객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이다. 수석부행장을 최고고객책임자(COO)로 삼았다. 고객 불만을 24시간 안에 해결하고 고객 피해를 현금으로 보상하는 등 고객 불만을 크게 줄였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해에는 2조6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1등 은행을 향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스코 패밀리 동반성장 지원단’을 통해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한 달에 한 번 중소 협력업체를 찾아 법무·세무 등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준양 회장(상생경영)은 “공급업체·고객업체와 협업 관계를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하다”고 강조한다. 1조36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지원 펀드를 운용하며 지난해까지 1124개 사에 5246억원을 지원했다.

“강원도는 나의 모든 것이다.” 강원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최흥집 강원랜드 사장(지속가능경영)은 강원도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안다.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하이원리조트는 지역주민 고용 확대, 지역 기반 협력사 지원, 지역 농산물 식자재 구매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5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국제스키연맹(FIS) 총회가 열린다.

김용환 한국수출입은행장(글로벌 경영)은 취임 후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의 도약을 위한 ‘비전 2020’ 전략을 수립하고 국제 IB 업무를 강화해 왔다. 녹색성장 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그린 파이어니어 프로그램’ 등으로 해외사업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후에도 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성공적으로 조달하는 등 외화조달 창구로서의 역할을 넓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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