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의원 “일제 종군 위안부는 성적 노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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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제게 가족처럼 가까운 나라입니다. 실제 사촌 중에 한국인과 결혼한 사람도 있습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의사당에서 만난 에니 팔레오마베가(70·사진) 하원의원은 자신과 한국과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했다.

 남태평양에 있는 미국령 사모아 출신인 그는 23년째 하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그는 미 의회에서 아시아 전문가로 유명하다. 특히 의회내 대표적인 지한파 의원이다. 그는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는 남북한이 주도적으로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선 인적 교류 확대를 통한 화해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이 이를 포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팔레오마베가는 일제의 종군 위안부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성적으로 학대를 당한 수십만 명에 달하는 여성들은 위안부(comfort women)가 아니라 성적 노예(sexual slaves)”라며 “일본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팔레오마베가는 이날 오전 의사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종교를 초월한 민간외교 활동’이라는 주제의 포럼에도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신낙균 민주통합당 의원, 불교방송국 이사장인 영담 스님, 문대근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상근 대표 등이 주제 발표를 했다. 미국 측에서는 로버트 슐러 목사, 김영준 GPFF(Global Peace Festival Foundation·의장 문현진)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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