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이동국 '무릎부상 투혼' 빛나

중앙일보

입력

'라이언 킹' 이동국(21.포항 스틸러스)이 모처럼 갈기를 세우고 포효했다.

이는 이란전에서 후반 30분 교체 투입돼 후반 종료 직전 김상식의 동점골을 이끌어낸 슈팅을 날린 데 이어 연장 전반 9분 통렬한 골든골을 성공시켜 한국을 4강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 19일 인도네시아전에서 입은 무릎 부상으로 경기 이틀 전까지 걷기조차 힘들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에게 이란전 출전을 간청하는 투지를 보였고, 무릎에 붕대를 칭칭 감고 그라운드에 나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는 인도네시아전 해트 트릭을 포함해 4골로 일본의 다카하라.니시자와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나섰다.

지난 6월 이탈리아 프로축구 페루자 진출이 좌절됐던 이는 아시안컵을 통해 유럽 구단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다시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이번 대회를 통해 근성과 집중력이 크게 좋아졌고 문전에서 골을 만드는 감각만큼은 아시아 정상급이라는 점을 입증했다.

그러나 전방에서 좌우로 크게 움직여 공격 공간을 열어주는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는 점도 드러냈다. 수비수들에게 엄청난 위협과 부담을 주는 황선홍(가시와 레이솔)의 움직임을 이가 배워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각에서는 이가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낫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출전을 강행할 경우 선수 생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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