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시신 수장 않고 미국 이송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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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난해 5월 파키스탄에서 미군에 의해 사살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이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미국 본토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지 메일은 6일(현지시간) “해커그룹인 어나너머스가 미국의 정보분석기관인 스트랫포(Stratfor)에서 빼낸 정보 중 이 같은 내용을 담은 e-메일이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어나너머스는 지난해 12월 스트랫포의 e-메일 500만 건을 해킹해 이를 폭로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제공했다.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프레드 버튼 스트랫포 정보담당 부사장은 자사 최고경영자(CEO)인 조지 프리드먼에게 보낸 e-메일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이 비행기로 빈 라덴 시신을 미 본토 델라웨어주 도버로 이송했으며 이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군병리학연구소로 옮겼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 연구소는 빈 라덴 사망 이후 4개월이 지난 후 돌연 폐쇄돼 이 같은 음모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군 당국은 빈 라덴 사살작전 후 “사망 후 24시간 이내 시신을 매장하는 이슬람 관습을 존중해 빈 라덴 시신을 아라비아해에서 작전을 벌이던 항모 칼 빈슨함으로 옮겨 이슬람 종교의식을 거쳐 수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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