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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와인컨슈머리포트] 나파 밸리의 향기 … ‘캐슬 락 메를로’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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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에서 나온 ‘캐슬 락 메를로(Castle Rock Merlot) 2007’이 국내에서 판매되는 3만~4만9900원대 미국 레드 와인 중에 최고로 꼽혔다. 와인소매 전문업체 와인나라와 중앙일보가 함께한 ‘제14회 와인컨슈머리포트’ 시음회의 결과다. 2위는 ‘아발론 나파 카베르네 소비뇽(Avalon Napa Cabernet Sauvignon) 2009’가, 3위는 ‘웬티 서던 힐스 카베르네 소비뇽(Wente Southern Hills Cabernet Sauvignon) 2009’가 차지했다.

 1~10위 가운데서는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이 5개로 가장 많았다. 메를로·시라·진판델·피노누아 품종의 와인 역시 10위 안에 들었다. 이제껏 레드 와인 평가에서 대부분 카베르네 소비뇽과 시라가 상위를 휩쓸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와인 교육기관인 와인나라 아카데미의 양진원 강사는 “다양한 품종으로 다채로운 맛을 내는 게 미국 와인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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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 40종의 와인을 비교·평가한 이번 시음회에는 손진호 중앙대 와인전문과정 주임교수 등 전문가 7명과 애호가 9명이 참가했다.

 시음회는 오는 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한 것. FTA가 효력을 발휘하면 미국산 와인에 붙는 관세 15%가 즉시 사라져 국내 소비자가도 내려가게 된다.

 1위 제품을 만드는 ‘캐슬 락’은 미국 중산층이 가장 선호하는 와인 생산자다. 가격 대비 품질 만족도가 높아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중산층들이 많이 찾는다는 얘기다. 캐슬 락은 포도를 직접 재배하기보다 미국 각지의 농장에서 사들여 와인을 만드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1위를 한 ‘캐슬 락 메를로 2007’은 나파 밸리의 포도를 원료로 했다.

 2위 ‘아발론…’은 메를로 품종 보급의 선구자로 알려진 데릭 벤햄의 제품이다. 벤햄은 국내에 널리 알려진 와인 브랜드 ‘블랙스톤’을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타닌의 묵직함을 즐긴다면 이 와인을 바로 마셔도 되지만,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취향이라면 병을 딴 뒤 다른 용기에 담아뒀다가 마시는 ‘디캔팅’을 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추천했다.

 3위 ‘웬티 서던 힐스…’는 1883년 설립된,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농장 ‘웬티 빈야드’가 만든다. 레스토랑 ‘라퀴진’의 송형규 소믈리에는 “바닐라와 오크통의 은은한 향이 오래 입안에 감도는 와인”이라고 평했다.

14회 평가 전문가 명단 손진호(중앙대 와인전문과정 주임교수), 송형규(레스토랑 ‘라퀴진’ 캡틴 겸 소믈리에), 유민영(와인 네고시앙 ‘비뇨블 파브리스’ 에이전트), 이세용(칼럼니스트), 이상황(와인 바 ‘베레종’ 대표), 이창우(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로비라운지 매니저), 전현모(에버원 메디컬리조트 소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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