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부총리, 미르 내년 2월 태평양에 수장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의 유인 우주정거장인 `미르''가 내년 2월 말 태평양상에 수장될 것이라고 일리야 클레바노프 부총리가 23일 지적했다.

클레바노프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우주선 `프로그레스''호(號)가 최근 미르에 궤도 상승에 필요한 연료를 공급했지만, 다음 번에는 수장(水葬)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실어 나르게 될 것이라면서 "미르가 내년 2월말께 태평양에 수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빠른 시간 내에 이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15년 동안 궤도를 운항중인 미르는 러시아의 재정난 등으로 인해 당초 올 상반기 태평양에 폐기될 예정이었지만 올해 초 미국계 다국적 기업의 지원으로 생명이 연장됐었다.

러시아는 태양 표면의 활동이 강력해지면서 지난달 말부터 매일 300-500m씩 하강하고 있는 미르의 궤도를 유지하기 위한 연료 공급차 지난 16일 우주선 `프로그레스-M''을 미르로 발사했다.

미르의 현재 위치는 지상 300km 이상이며, 지상 250km 이하로 떨어질 경우, 위기상황이 발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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