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진도 아리랑, 탱고로 연주하면 어떨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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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남성이 여성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14일 화이트데이에 정열적인 탱고 선율이 찾아온다. 아르헨티나 동포 출신의 탱고 듀오 ‘오리엔탱고(ORIENTANGO)’가 데뷔 10주년 베스트 음반 출시를 기념해 오랜만에 단독 공연을 연다. 오리엔탱고는 1990년대 초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가 현지 음악원을 졸업한 바이올리니스트 써니(본명 성경선·36·사진 오른쪽)와 피아니스트 지니(본명 정진희·36·왼쪽)로 구성됐다.

 2000년 결성돼 2002년 1집 앨범 ‘오리엔탱고’를 낸 이들의 탱고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탱고와 좀 다르다. 춤을 위한 리듬 대신 바이올린의 감미로운 멜로디, 피아노 연주의 조화를 통해 탱고 특유의 향기와 서정성을 표출한다. 한국에서도 2002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공연을 연 뒤 여러 차례 공연을 펼쳤다. 특히 2007년 한국 홍익대 클럽에서 연 공연에서는 바이올린·피아노의 탱고에 일렉트릭 사운드를 입히는 실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니는 2007년 아르헨티나 영주권을 포기하고 군에 입대했다. 이번 공연은 지니의 제대 이후 첫 단독 공연이다.

 이번 무대는 그들의 지난 10년 활동을 정리하는 모양새다. ‘바이올린을 위한 탱고(EL Tango Para Violin)’, 영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Last Tango in Paris)’, 탱고의 거장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명곡 ‘리베르탱고(Libertango)’ 등은 물론 ‘진도 아리랑’ 등 한국의 민요에 일렉트릭 비트를 더해 오리엔탱고만의 독창적인 해석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영상과 타악기·베이스가 첨가된 밴드 편성으로 보다 역동적인 색깔의 탱고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화이트데이를 맞아 연인들의 사연 소개와 경품추첨 등 이벤트도 마련됐다. 14일 오후 8시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070-8742-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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