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3, 입시 대비 1년 학습계획 길잡이 ⑤<끝> 2012학년도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제 특징 분석과 준비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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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전형은 학교생활의 충실성과 관심분야의 소질·적성을 계발한 활동을 평가한다. 한 수험생이 중앙대 모의면접을 치르고 있다..

2013학년도 입학사정관 전형은 123개교에서 실시되며 4만3138명을 선발한다. 정시모집을 포함한 총 선발인원의 11.5%에 해당되며, 수시모집만 따져본다면 17.3%에 달하는 인원이다. 원서접수는 지난해보다 15일이 늦춰져 8월 16일부터 시작된다. 수험생 입장에서 지난해보단 대학선택과 서류준비에 다소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됐다.

수시모집 지원 6회로 제한…경쟁률 하락할 듯

 올해 수시모집은 총 지원횟수가 6회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의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경향도 다소 변화를 띌 전망이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수험생들의 허수지원이 줄고 경쟁률이 소폭 하락할 것”이라며 “대학들은 서류·면접 평가를 강화해 평가 공정성을 기하고 입학사정관전형의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고 예상했다.

 대학별 입학사정관 전형방법을 살펴보면 1단계에서 서류+학생부 평가를 거친 뒤 2·3단계에서 심층면접을 실시하는 단계별 전형이 많다. 면접 비중은 40%~100%까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비상에듀 이치우 입시전략연구실장은 “많은 학교에서 수험생 당 면접시간을 30분 이상 할애하고 있고, 1박2일 면접·캠프면접과 같이 수험생의 잠재력을 심층적으로 평가하는 면접방법이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강대 학교생활우수자전형은 일정 학업성취 이상 성적자(내신평균 인문계 1.3등급, 자연계 1.5등급)들은 동점처리하고 2단계 최종 선발 위원회에 참석한 평가위원 전원이 동의해야 최종 합격할 수 있도록 단계별 평가를 강화했다. 입학사정관이 추천서 작성자를 면담하는 추천인 면담제도를 확대·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연세대는 교사 추천서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평가방침을 밝혔고, 성균관대는 교과성적 관리, 교내 행사 참여와 같은 학교생활충실도를 중요하게 보겠다고 했다. 숙명여대는 사회봉사 20시간 이상은 동점처리 한다. 이만기 이사는 “더 이상 외형적인 스펙만으로 합격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며 “학교생활 충실도, 진로·학업계획, 노력의 과정, 지원동기가 일관성 있게 어우러져야 하고 수험생 스스로가 이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외형적인 스펙이 아닌 수험생의 잠재력·창의력을 심도 있게 평가하겠다는 대학들의 평가방침 변화는 몇몇 대학의 새로운 전형의 도입에서도 엿볼 수 있다. 경희대 창의적체험활동 전형과 연세대 창의인재전형이 대표적이다. 두 전형 모두 내신·수능 성적을 배제하고 서류·면접으로 창의력·잠재력을 평가했다. 연세대 창의인재전형에서 평가요소로 활용됐던 창의에세이는 ‘세종대왕과 외계인이 만난다면 어떤 대화가 오갈까’와 같은 창의력을 묻는 질문이 출제됐었다.
 
3월 목표대학 압축, 남은 기간 학교생활 충실

 전문가들은 “수험생이 다방면에 걸쳐 활동과 경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지원 학과, 진로와 연관성이 없다면 입학사정관 전형에선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더군다나 수시모집 지원횟수가 6회로 제한되고, 각 대학들이 서류·면접 평가를 강화 할 것을 예상한다면 묻지마 식 지원은 경계해야 할 태도 중 하나다. 수능성적이 저조하다 해서 입학사정관 전형에 올인하겠다는 조급한 결정도 피해야 할 태도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이종서 소장은 “3월 안엔 목표대학을 3~4개로 압축하고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의 특징과 평가요소, 전형방법의 차이를 알고 맞춤형으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를 수 십 차례 고쳐 쓰면서 검토해봐야 한다. 학교생활과 관심분야의 활동이력, 교내활동, 노력의 과정, 진로·진학계획, 지원동기와 입학 후 학업계획을 일관성 있게 표현해내야 한다. 비상에듀 이치우 실장은 “내신의 영향력을 더 커질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내신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고, 꾸준하게 성적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3 때 무리한 대외활동은 도리어 독이 될 수 있다. 정시모집까지 고려해 수능·내신을 균형 있게 준비해야 한다. 이만기 이사는 “관심분야의 소질·적성을 계발할 수 있는 활동을 꾸준하게 기획하되, 공부 흐름은 이어갈 수 있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교내대회, 동아리 활동, 방과후 학교처럼 교내를 중심으로 남은 기간 활동을 기획한다.

 각 대학에서 실시하는 입학사정관 모의면접·캠프와 진로·적성 계발 캠프도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소재다. 목표·지원대학이 아니더라도 모의면접에 참가하면 입학사정관의 평가를 받아볼 수 있고, 본인의 준비 정도를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사진="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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