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주식을 공매도로 파는 전략 … 두 달 수익률 4.3%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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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호 21면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는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안정된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를 말한다. 주식뿐만 아니라 파생상품·공모주·채권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해 리스크를 분산한다.

펀드 리포트 트러스톤자산운용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펀드

그중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펀드는 헤지펀드가 자주 쓰는 투자기법 ‘롱쇼트(Long-Short) 전략’을 구사한다. 저평가된 주식을 사면서 고평가된 주식을 파는 투자기법이다. 이때 주식을 사는 것을 롱 포지션, 파는 것은 쇼트 포지션이라 한다.

주식을 팔 때는 공매도(空賣渡·short stock selling)와 주가지수선물을 활용한다. 공매도는 남의 주식을 빌려다가 시장에 판 뒤 주가가 내리면 사서 갚고 차익을 챙기는 방식이다.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유행한다. 가령 시세가 2000원인 A종목의 주가가 떨어질 것 같으면 증권사를 통해 다른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을 빌려와 판다. 예상대로 주가가 하락해 1500원이 되면 다시 시장에서 이 주식을 사서 갚는다. 그렇게 하면 500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외국인투자자·기관투자가만 할 수 있고 개인투자자에게는 허용되지 않는다. 투기적 성격이 크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펀드는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위험자산인 주식에 투자한다. 펀드 명칭에 50이란 숫자가 들어간 연유다. 대신 국고채·통화안정증권이나 AA등급 이상 회사채 같은 안정적 채권에 자산의 30%가량을 투자한다.

여기까지는 다른 주식·채권 혼합형 펀드와 구조가 비슷하다. 하지만 이 펀드는 자산의 20% 이하에서 공매도를 활용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주식에 투자한다. 사들인 주식의 주가가 안 오르더라도 공매도로 판 주식의 주가가 내리면 수익을 낼 수 있다. 공매도뿐만 아니라 주가지수선물도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활용한다. 주식시장이 가라앉을 듯하면 주가지수선물을 매도해 리스크를 더 작게 만든다. 시장이 뜰 조짐이면 공매도와 주가지수선물 매도 비율을 줄인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이규호 마케팅팀장은 “주식보다 안전하면서 채권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출시 후 통산 수익률은 3.6%로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올 들어 두 달간 4.3%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설정액 96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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