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라재단, '부트 투 게코' 스마트폰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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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질라재단이 스페인 통신업체 텔레포니카를 통해 부트 투 게코(Boot to Gecko·B2G) 폰을 공급한다. 모질라재단이 개발하는 B2G는 HTML5 기반의 오픈소스 모바일 운영체제(OS)다.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의 독점을 막을 계획으로 개발됐다.

모질라재단은 28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2)에서 “텔레포니카와 협력해 B2G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재단은 “텔레포니카와 함께 지난해부터 B2G 스마트폰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며 블로그를 통해 B2G 레퍼런스폰의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전화, 메인화면, 웹 브라우저 등 기본적인 인터페이스를 소개한다. 가상 키보드도 무리 없이 작동하며, 간단한 게임, 전자책도 즐길 수 있다.

B2G 스마트폰은 특유의 개방성과 함께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한다. 판 카를로스 도밍고 텔레포니카 제품개발혁신 담당자는 “우리 고객의 절반은 남미에 있다. 이들은 대부분 피처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B2G 스마트폰을 싸게 살 수 있을 것”며 “애플 아이폰 가격의 10분의 1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질라재단은 지난주 LG전자와의 B2G폰 공동 개발설이 돌기도 했지만 아직 불확실하다. 통신업체인 텔레포니카와의 협력에 대한 발표만 있었을 뿐, 단말기 제조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외신들은 "이 소문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모질라재단은 이날 개방형 앱 장터 ‘모질라 마켓플레이스’를 공개했다. B2G OS에서 구동되며, 이 외에도 iOS,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할 예정이다. 앱개발자들은 HTML5 기반의 앱을 등록할 수 있다. 앵그리버드, 컷더로프 등 일부 앱은 이미 앱 장터에 올라온 상태다. B2G 스마트폰은 올 2분기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조민형 기자 jomin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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