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과 MS, 자동차 안에서도 한 판 전쟁

중앙일보

입력

팜, 델파이 오토모티브 시스템(Delphi Automotive Systems), 메이필드 펀드(Mayfield Fund) 벤처캐피탈 3사가 모바일아리아(MobileAria)를 런칭한다. 모바일아리아는 운전자들을 상대로 음성으로 작동되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팜과 팜의 파트너들이 격전지를 향하고 있다. PDA 제조업체 팜은 지난 11일 음성으로 작동하는 운전자용 인터넷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델파이 오토모티브 시스템, 메이필드 펀드 벤처캐피탈 기업과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신생기업인 모바일 아리아(Mobile Aria)는 e-메일, 데스크톱 동기화, 뉴스, 날씨, 주식시황, 비행기 스케줄 정보, 도로 및 교통정보를 위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기업은 가입비나, 어떤 종류의 음성 기술이 사용될 예정인지에 대한 세부 사항들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2001년 2분기면 전세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한 3개사 모두 독립 신설기업에 소수지분만을 갖고 있는데 이 신설기업은 PDA, 휴대폰, 개인 데이터, 인터넷 컨텐츠, 음성 인식 등을 통합하는 서비스들도 개발할 계획이다.

새로운 계기판 악세서리

이 통합서비스는 사용자들이 PDA와 휴대폰을 집어넣을 수 있는 컵 받침대 높이의 수화기 걸인 델파이의 커뮤니포트 모바일 프러덕티비티 센터(Communiport Mobile Productivity Center, MPC)를 사용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에릭슨 전화기를 사용하는 팜 V 사용자들을 상대로 모바일아리아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후 모든 팜 장비와 다른 제조업체들의 휴대폰에 대해서도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팜과 델파이의 기존 유통채널을 통해 2000년 말 공급될 MPC는 사용자들이 음성을 이용해 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또한 팜 OS 접속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전화를 걸 수도 있다.

델파이는 GM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다. 팜은 PDA 시장의 선두주자로 팜 V 장비는 출하량에 있어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모바일아리아는 무선 네트워크 및 PDA 기능이 개선되는 대로 스트리밍 오디오/비디오, 모바일 상거래, 주식 거래, 전세계 위치 검색, 기타 지역 기반 서비스들을 제공할 계획이다.

공개 플랫폼

모바일 아리아는 팜과 제휴하고 있지만 MS의 포켓 PC 같은 경쟁제품들이 PDA 시장에서 세력을 확대할 경우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메이필드 펀드의 재니스 로버츠는 "모바일아리아는 공개 플랫폼이다. 팜을 사용할 것이지만 누군가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게 되면 우리는 그들 역시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오토PC라는 독자적인 자동차 플랫폼을 2년여 전부터 시장에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한 상태다.

IDC 애널리스트인 케빈 버든은 "음성은 자동차용 컴퓨팅에서는 아주 중요한 요소지만 오토PC의 음성 인터페이스는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오토PC가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버츠에 따르면 부분적인 성공밖에 거두지 못한 것은 타이밍 문제일 수도 있다고 한다. PDA와 휴대폰은 최근 폭넓은 인기를 누려왔으며 무선 인프라와 음성 기술 모두 상당히 개선됐다.

타이밍이 중요

버든은 모바일아리아가 출발부터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며 모바일아리아를 수용하는 제조업체들 수만큼으로 시장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S는 지난 11일 자사의 카닷넷(Car.NET) 체제에 속하는 최신 자동차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오는 15일 소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아마도 모바일아리아와 팜을 따라잡기 위한 시도일 것이다.

MS는 다음 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컨버전스 2000(Convergence 2000) 무역박람회에서 통신 시스템과 컴퓨터를 동시에 사용하는 텔레매틱(telematics)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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