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때는 지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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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PC 업체들이 우울하다고 해요. 여름철 판매실적이 나쁜데다 성수기라는 10월이 됐는데도 썩 나아지지 않았거든요. 당연히 가격도 많이 낮아졌습니다.

그러니까 거꾸로 보면 지금이 PC를 새로 사거나 성능을 높이기(업그레이드)에 최적기인 셈이지요. 연말 방학철이 되면 수요도 늘고 값도 비싸질 가능성이 있으니까 PC구입을 생각해 오신 분은 지금 서두르세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함께 알아볼까요.

◇ 업그레이드에 최적기〓보통 업그레이드 하는 부품은 메모리.하드디스크.중앙처리장치(CPU)랍니다. 이 세 가지 부품이 컴퓨터의 성능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CPU는 PC의 여러 기능을 실제로 수행하는, 사람의 두뇌와 같은 곳입니다. 펜티엄Ⅲ니 애슬론이니 하는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메모리와 하드디스크는 모두 여러 정보를 저장해 두는 기억장치입니다.

메모리는 속도가 빨라서 CPU의 작업에 바로바로 쓰이고 하드디스크는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많은 양의 정보를 담아두는 게 다르지요.

메모리는 값이 비싸 보통 메가바이트(MB)단위, 하드디스크는 기가바이트(GB)단위로 양을 정합니다.

1GB는 요즘 인기 있는 mp3방식의 음악파일 2백~3백곡이 한 번에 들어갈 공간입니다.

왜 지금이 업그레이드에 좋은 시점일까요. PC용 부품은 기술 발전이 워낙 빨라서 하루가 다르게 싸지는 게 상식입니다.

여기에다 지난해 말 값싼 ''인터넷PC'' 가 등장한 뒤 대기업과 소규모 조립PC업체들도 경쟁적으로 값을 내렸지요.

또 최근에는 대표적 부품인 메모리(DRAM)값이 한창 비쌌던 7월에 비해 30%쯤 내린 12만원 정도(128메가바이트 기준)에 불과합니다.

하드디스크도 예년에 비해 가격이 많이 내렸습니다.

올해초만 해도 GB당 1만원이 보통이었지만 대용량 제품이 나오면서 30GB가 16만원, 40GB는 22만원 선이랍니다.

◇ 새로 구입하려면〓기존에 조립PC를 구입해 만족했다면 다시 새 것을 구입하는 게 좋겠지요. 하지만 처음 PC를 산다면 대기업이나 중견 전문기업 제품이 낫습니다.

가격만 보면 조립PC보다 비싸지만 애프터서비스가 손쉽고 각종 SW가 포함돼 있는데다 무료 강좌 등 혜택이 다양하니까요. 가격도 많이 낮아졌습니다.

지난 7~9월 기대에 못미친 판매실적에 자극받아 주요 PC업체들이 보다 좋은 조건으로 판매를 하고 있거든요. 갖가지 이벤트를 통한 할인.부가 서비스가 있고 무엇보다 신용카드 사용과 할부 구입이 손쉬워 현금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좋습니다.

요즘 한창 보급중인 초고속통신망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각 업체의 패키지 상품도 살펴 보세요. 통신망 이용을 조건으로 2~3년에 걸쳐 PC를 아주 값싸게 판매합니다. 인터넷 활용에 중점을 둔다면 이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업그레이드는 어떻게 하나〓 우선 메모리와 하드디스크의 용량을 늘리세요. 그 다음에 여유가 있다면 CPU를 새로 구입하는 게 좋습니다.

제품이 다양해지고 값도 적절히 내린 그래픽카드.CD-RW.DVD롬 같은 주변기기도 바꿀 만한 시점입니다.

대기업이나 전문기업의 완제품PC도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들은 대개 대량생산을 위해 특별한 부품으로 구성돼 있어 업그레이드에 제한이 있답니다. 구입 업체에 먼저 문의하시는 게 좋아요.

일부 부품만 바꾸는 업그레이드는 건전지 바꿔 넣듯 쉽지는 않아요. 메모리의 경우 기존에 쓰던 것과 규격이 맞아야 하고 CPU는 메인보드(주기판)도 함께 바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드디스크나 CD-RW드라이버도 PC 본체를 열어야 하니 조금 신경쓰이는 일이지요. 따라서 직접 부품을 갈아 끼울 자신이 없다면 구입한 곳으로 PC 본체를 들고 가서 부탁하는 게 좋습니다.

또 업그레이드가 꼭 좋은지는 한 번 생각해 봐야 해요. 구입한 지 3~4년 됐다면 거의 모든 부품을 갈아 끼워야 합니다.

이럴 때는 아예 새 것을 사는 게 좋겠지요. 반면에 구입 후 1~2년 사이라면 한 두 가지 부품만 바꾸면 최신 기종 못지 않은 성능을 내니까 훨씬 경제적이지요.

인터넷에는 PC의 구입이나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각종 정보가 널려 있답니다.

싸고 좋은 물건을 사려면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건 알고 계시지요. 요즘은 인터넷에 정보가 널려 있는만큼 시간을 조금만 투자해 ''손품'' 을 팔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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