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 일단 안정 되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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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 등으로 크게 출렁거렸던 국제금융시장이 지난 주말 안정세를 되찾았다. 그러나 폭락에 따른 반등 성격이 강해 안정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폭락 장세를 연출했던 뉴욕증시의 나스닥 지수는 13일(현지시간) 사상 두번째로 대폭(7.87%) 뛰어올라 3, 316.7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 1만선이 붕괴할 위험에 처했던 다우지수도 전날보다 1백57.60포인트(1.57%) 상승, 10, 192.1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그동안 주가 하락을 주도했던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게이트웨이의 3분기 실적 호조 소식 등으로 대폭 올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날 10% 상승했다.

유럽증시는 이날 급락세로 장을 시작했으나 뉴욕 증시의 반등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런던 FTSE 100지수는 1.27%, 독일 DAX지수는 3.03%, 프랑스 CAC 40지수는 1.23%씩 각각 올랐다.

급등세를 보이던 유가도 13일 중동지역의 긴장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전면전의 우려가 줄어든 데다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당초 예정보다 3주 앞당겨 공급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11월 인도분 중동산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전날보다 1.71달러 떨어진 30.65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도 각각 2.06달러, 1.63달러씩 하락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와코비아증권의 기술분석가 리키 해링턴은 "이번 주초에도 반등세가 이어지긴 하겠지만 경기침체와 기업들의 4분기 기업실적 악화 우려로 증시가 단기간에 침체를 벗어나긴 힘들 것" 이라고 말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사의 시장분석가 이언 셰퍼드슨은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석유업계 파업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점도 이번주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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