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충격적인 장면 방영 시청자 항의

중앙일보

입력

11일 KBS2〈뉴스 투데이〉(밤 8시)가 외신 뉴스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여과없이 방영,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뉴스 투데이〉는 태국에서 일어난 강간살인 사건 보도와 관련해 알몸으로 냉장고 안에 들어 있는 여자 시신의 화면을 두 차례 내보내면서 첫 화면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방영했다.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란 제목의 메일을 보낸 대학생 시청자 (ID:뉴스시청자) 는 "어린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하면 아찔하다.

'아빠, 냉장고에 저 누나가 왜 벌거벗고 들어가 있는거야?' 라는 질문이 나오지 않겠느냐" 며 "시청률을 의식해서인가" 라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보도국 관계자는 "뒷 장면은 플래시가 터진 장면이라 화면이 선명해 모자이크 처리를 했으며, 앞 장면은 편집 모니터에서 어둡게 나와 처리를 하지 않았다. 검시 현장이 뚜렷이 보일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다 "고 해명했다.

이어서 밤 9시에 방영된〈KBS뉴스9〉에서는 앵커와 기자의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은 채 1분 가량 뉴스가 진행되는 방송사고가 발생해 시청자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이런 상태에서 45초 가량 뉴스가 진행되자 "오디오가 나오는 거야, 안 나오는 거야. 지금 계속 안나오지?" 라는 제작진의 목소리가 직접 들리기도 했다.

KBS측은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며 두번 사과방송을 하고 뉴스 마지막 부분에서는 사고로 인한 미방영분을 다시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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