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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구리도 쿵제도 허덕 … 무서운 중국 신예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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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양딩신 3단

무서운 속도로 중국랭킹 1위에 오른 탄샤오(19) 5단이 21일 중국 리광배 준결승에서 조선족 최고수인 박문요(24) 9단에게 졌다. 탄샤오는 며칠 전 천원전 준결승에서도 저우허시 4단에게 고배를 마셨다. 중국 바둑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탄샤오의 연패는 충격적이다. 하나 중국 현지에서는 전혀 놀라지 않는다. 중국 바둑은 지금 강력한 신인들로 넘쳐난다. 창하오 9단은 이미 중국랭킹에서 32위까지 밀렸고 구리 9단이나 쿵제 9단 같은 강자를 꺾는 신인들은 부지기수다. 16세의 미위팅 초단, 14세의 양딩신 3단은 촉망받는 신예다. 16세의 판팅위 5단은 지난해 중국리그 주장 중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한국에서 온 조한승 9단조차 판팅위에게 졌다.

 한국에선 지난번 LG배 결승에서 이창호 9단을 꺾은 장웨이제(21) 5단(중국랭킹 4위)이나 스위에(21) 4단(중국랭킹 5위)이 잘 알려져 있다. 농심배에서 4연승했던 퉈자시(21) 3단이나 중국 내 우승 경험이 있는 구링이(21) 5단 등도 벌써 더 어린 신인들에게 추격당하고 있다. 리광배에선 탄샤오가 거꾸로 박문요에게 졌지만 준결승전 다른 한 판에선 14세의 양딩신이 16세의 미위팅을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현지에 온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은 “한·중 신예 대결을 펼친다면 우리가 조금 밀릴 것 같다”고 말한다.

한국에도 강유택 4단(21), 안국현 3단(20), 김정현(21) 3단, 김기원(19) 3단, 이지현(20) 2단 등 상위권 기사들을 자주 격파하는 신예들은 꽤 있다. 한국랭킹 2위의 박정환(19) 9단이 있고, 삼성화재배에서 쿵제를 격파했던 나현(17) 초단이 있다. 14세의 이동훈 초단도 주목받는 신예다. 하나 중국에 비 하면 우선 수적으로 크게 밀린다. 평균 나이도 중국이 훨씬 어린데 랭킹은 더 높다. 한국은 한 해 10명 정도 프로가 되는데 중국은 20명씩 뽑는다고 한다. 수에서는 밀릴 수밖에 없다. 한국과 중국의 향후 대결이 더욱 볼 만할 것 같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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