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국방 "北, 도발은…" 이례적 구체적 시기 언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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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사진) 국방부 장관이 21일 “북한이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 이후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의 방위태세를 현장 점검하기 위해 방문한 1군사령부와 해군 1함대에서다. 그동안 정부 당국자들이 북한의 군사도발 가능성을 언급한 적은 있으나 구체적인 시기를 특정해 예고하듯 말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김정일 사망 이후 권력공백이 있고 장마당에서 정보가 유통되며, 부정부패가 만연한 북한의 현실을 감안하면 내부 결속 차원의 도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남 도발을 통해 북한이 내부 혼란을 수습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그러나 북한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김정일 생일(2월 16일)부터 김일성 생일 때까지는 내부 행사로 인해 대남 부분에 신경 쓸 여유가 없어 그 이후로 도발 시점을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김 장관이 그동안의 정보를 종합해 우리 군의 대비태세 강화를 주문하는 차원에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특히 김정은의 나이(28세)를 고려해 젊은 혈기로 힘을 과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김 장관은 이날 1군사령부에 이어 8군단, 18비행단, 1함대 등 동부전선 육·해·공군 부대를 시찰하고 대비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인민군 제842군부대를 시찰했다고 전했다.

이곳은 북한의 미사일부대를 관할하는 미사일지도국으로 평안남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은 전투 준비실태를 파악하고 군인회관·도서실·식당·취사장 등의 시설을 둘러봤다. 또 부대에서 자체 제작한 전투기술 기재들을 보고 “싸움에 절실히 필요한 것을 잘 만들었다”며 기뻐했다고 중앙방송은 전했다.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국방부 장관(제43대)

194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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