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앞, 인정사정 없다는 홍명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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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 중인 한국 축구가 중동의 복병 오만을 상대로 운명의 일전을 벌인다.

 23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한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2일 밤 11시30분(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알시브 스타디움에서 오만과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상대팀 오만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오만은 지난해 11월에 치른 최종예선 경기에서 상대팀 카타르가 부정선수를 출전시킨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덕분에 1-1 무승부였던 경기 결과를 3-0 몰수승으로 바꿨다. 승점 2점을 벌었고, 골득실에서도 세 골이 추가됐다. 1승2무1패이던 성적이 2승1무1패로 바뀌었고, 승점도 5점에서 7점으로 올라갔다. 조 1위 한국(8점·2승2무)을 턱밑에서 추격 중이다. 오만 축구계는 한국과의 맞대결이 열리는 2월을 ‘빅 먼스(big month)’라 부르며 승리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올림픽팀의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가라앉아 있다. 5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 4차전(1-1무)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인 이후 컨디션과 자신감이 동반 하락한 상태다. 중동에서 원정경기를 치른다는 점 또한 부담이다. 올림픽팀은 최종예선까지 올라오는 동안 세 차례의 중동 원정에서 모두 졸전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홍명보 감독은 정공법을 택했다. 경기를 앞두고 “오만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적극적인 공격축구로 승리를 거둬 본선행을 확정짓고 싶다”고 말했다. 승리의 관건으로는 선제골을 꼽았다. “오만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만큼 먼저 골을 내주면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그는 “가급적 빨리 골을 넣는 것이 목표다. 정교한 세트피스로 상대의 압박수비를 허물겠다”고 다짐했다.

 전술의 구심점 역할은 2선 공격자원들이 맡는다. 공격형 미드필더 김민우(22·사간 도스)가 중원에서 전체적인 흐름을 지휘하고, 김보경(23·세레소 오사카)·남태희(21·레퀴야) 등 날개 공격수들은 측면을 장악해 공격의 활로를 개척한다. 2009년에 이어 3년 만에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은 남태희는 “골로 말하겠다. 팀 전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이 오만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승점을 4점 차로 벌릴 수 있다. 이 경우 3월14일에 열리는 카타르와의 홈 6차전 결과에 상관 없이 올림픽 본선 직행권이 주어지는 조 1위를 확정짓는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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