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샥스핀’ 곤욕 … 중국식당 방문 뒤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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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식당을 찾았다가 예상치 못한 ‘샥스핀 논란’에 휘말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의 한 중국식당에서 두 손 가득 중국 음식을 사든 모습이 공개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과 회담한 이후 중국을 배려한 이벤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다른 고객들과 사진촬영을 하는 등 시 부주석의 방미를 계기로 중국에 대한 우호적 제스처를 마음껏 과시했다.

 하지만 미국 내 동물보호단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들른 이 중국식당의 메뉴에 상어 지느러미로 만든 45달러짜리 삶은 샥스핀 수프가 포함돼 있다며 일제히 반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상원에서는 지난해 8월 상어 지느러미의 판매와 수입, 소유를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달 4일 미국 내 상어 지느러미 반입을 전면 금지하는 상어보호협약에 서명했다.

 논란이 일자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샥스핀 수프가 아닌 새우와 돼지 요리 등을 주문했다고 해명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들른 그레이트 이스턴 레스토랑을 포함해 샌프란시스코 내 9개 음식점은 창고에 쌓인 샥스핀 재고를 소진할 수 있는 2013년 7월 1일까지는 샥스핀 수프를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양보호단체인 ‘바다 구하기 재단’은 연간 7200만 마리의 상어가 지느러미를 제거당한 뒤 바다에 버려져 죽어간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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