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료 30분당 3500원 서류 없는 수원 렌터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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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경기도 수원시가 21일부터 한 대의 자동차를 30분 단위로 여러 사람이 필요할 때 나눠 쓰는 ‘카셰어링(Car sharing) 서비스’를 시작한다. 그동안 시민단체나 민간업체가 신도시 등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도입한 적은 있으나 지자체가 체계적으로 도시 전역을 대상으로 운영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다.

 수원시는 KT렌탈과 공동으로 한국형 카셰어링인 ‘드라이브 플러스’ 서비스를 21일 오전 10시부터 가동한다고 20일 밝혔다. 드라이브 플러스는 필요한 시간만큼 차를 사용하고 지정된 장소에 반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회원 가입 후 로그인하면 예약 날짜와 시간, 차종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홈페이지(www.driveplus.co.kr)를 통해 초기 이용 고객으로 회원 1500명을 모집하고 있다. 올해에 한해 가입비와 연회비를 받지 않는다.

 카셰어링 이용료는 24시간을 기본단위로 사용자가 유류비와 보험료를 직접 부담하는 렌터카보다 훨씬 싸다. 준중형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기본요금(30분당) 3500원(주말 3850원)으로 15㎞까지 이용할 수 있고 초과 이용 시 1㎞당 200원이 추가된다. 준중형 휘발유 차량은 주중 4000원(주말 4400원)으로 책정됐다. 수원시 환경정책과 김종진 담당은 “한 달 동안 1600㏄급 자동차를 카셰어링으로 이용하면 렌터카보다 30만원 가까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택시를 타는 것보다도 싸다. 교통 체증으로 주행시간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똑같은 거리를 이동할 경우 택시요금보다 4배 정도 적게 들어간다. 수원 택시의 기본요금은 2㎞까지 2300원이다. 이후 거리요금으로 144m당 100원 또는 시간요금(15㎞/h 이하 주행 시)으로 35초당 100원씩 올라간다.

 카셰어링 서비스에는 준중형급 승용차 18대가 투입된다. 차종은 기아 포르테·현대 아반떼·르노삼성 SM3 등 3종이다. 차량 위치는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검색할 수 있다.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예약하면 별도의 서류 계약 없이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차를 이용할 수 있다. 시청과 각 구청, KT 지사, 전철역, 아파트단지 등 15곳에 차고지를 두고 있다. 시는 연내 차고지를 3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발급받는 회원카드가 카드키 역할을 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카셰어링 차량 1대당 12.5대의 개인 차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며 “이는 연 744t가량의 이산화탄소(CO₂) 발생량을 줄여 나무 14만8800그루를 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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