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공동위원장체제 출범 월드컵조직위의 남은 과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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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가 기대와 우려속에 2인 공동위원장체제로 정비하고 1년 7개여월을 남겨놓은 월드컵 준비에 마지막 박차를 가하게 됐다.

조직위는 박세직 전 조직위원장의 사퇴 이후 2개월간의 공백 끝에 7일 신라호텔에서 임시위원총회를 열고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이연택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월드컵 개막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조직위는 여태까지 시행되지 않았던공동위원장체제를 빠른 시일내에 안정시켜 대회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조직위는 위원장 선출에 앞서 정관 개정을 통해 공동위원장 체제를 만들었지만 구체적인 업무 분담이나 결재 절차 등 조직 체계를 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당장 주요 안건이 올라왔을 때 누가 결재를 할 것인가부터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 위원장이 결재를 한다면 독주로 인한 불협화음이 우려되고 두 위원장 모두가 의견일치를 이뤄 결제를 해야 된다면 업무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나올 것이다.

또한 업무 분담에 대해서도 피상적으로는 정몽준 위원장이 국제파트, 이연택 위원장이 국내파트를 담당한다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모든 것을 관장한다는 대회특성상 국내,국제분야에 대한 명확한 선이 그어지지 않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국제마케팅이나 경기일정 조정 뿐 아니라 국내경기장 시설 세세한 곳까지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며 월드컵 운영자체를 주도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두 위원장은 조직위는 집행위원회 등 많은 의견 수렴기관이 있고 사무국에서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위원장간의 의견충돌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몽준 위원장이 FIFA 부회장을 맡고 있고 이연택 위원장은 88 서울올림픽 유치와 대회 개최까지 전과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어 `환상의 콤비'가 될 수 있다고 불협화음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최창신 조직위 사무총장은 "이제 막 출범한 공동위원장체제에 대해 벌써부터 불협화음 운운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조직위는 빠른 시일내에 공동위원장체제에 대한 세부규정을 만들어 월드컵대회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축구계, 그리고 월드컵조직위 관계자들은 일단 정몽준-이연택 공동체제가 출범한 이상 모두가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 준비를 위해 힘을 모아 줘야 한다고 전제하고 공동체제의 순항을 지켜보자고 입을 모았다.(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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