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부터 삐그덕거리는 썬 울트라스팍 III

중앙일보

입력

이미 예정보다 18개월이 늦어진 썬의 차세대 프로세서는 뉴욕에서의 시연회를 통해 공개됐지만 기술적 결함으로 오히려 혼쭐이 나고 있다.

지난 27일 썬 마이크로시스템은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공개하는 한편, 최고 경영진들은 ''넷 이펙트(Net Effect)'' 전략을 대략적으로 설명했다.

썬은 지난 27일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난관에 부딪혀 험난한 출발을 예고했다. 썬의 새로운 울트라스팍 III(UltraSPARC III) 프로세서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해 마련됐던 첫 번째 행사가 오히려 기술적인 결함으로 빛을 잃었기 때문이다. 썬 경영진들은 행사 후반 제품 시연을 간신히 할 수 있었다.

썬이 이번에 출시한 프로세서는 2900만 개의 트랜지스터와 32KB 온칩 메모리를 포함한다. 썬 관계자들은 성능과 속도면에서 자사의 기존 기술을 능가하는 이 프로세서로 라이벌인 휴렛팩커드(HP)와 델 컴퓨터를 공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프로세서와 기타 제품들은 사용자 폭증 문제를 새로운 아키텍처로 해결하려는 썬의 인터넷 철학을 뒷받침한다.

넷 효과

썬의 사장이자 COO인 에드 잰더에 따르면, 넷 이펙트 전략은 썬이 솔라리스와 자바를 개발하던 5년 전에 생겨났다고 한다.

잰더는 "우리는 1995년에 이미 지금처럼 완전한 닷컴 시대에 대비한 아키텍처를 효율적으로 규정했다"고 말하면서 공개 및 확장 가능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을 예로 들었다.

잰더는 넷 이펙트가 마케팅 용어가 아닌 실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썬은 네트워크의 미래에 관련된 작업을 수행해 왔으며,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장비 수가 계속 폭증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극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잰더는 기자, 애널리스트, 소비자들에게 "우리는 인프라 제조업체로서 이 점을 이해해야 한다. 그것은 확장할 수 있고 품질, 신뢰성, 공급가능성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아키텍처와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7일에 공개된 신제품들이 이런 비전의 핵심부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울트라스팍 III 프로세서 이외에 썬이 발표한 것은 다음과 같다.

울트라스팍 III를 포함한 썬 블레이드 1000(Sun Blade 1000)이라는 이름의 하이엔드 워크스테이션. 이것은 썬의 스팍 II 워크스테이션에 비해 두 배의 성능을 갖고 있으며, 750MHz 및 900MHz 버전으로 공급될 것이다. 저가의 600MHz 버전은 이베이 웹사이트에서 경매를 통해서만 판매될 예정이다. 처음 공급되는 제품은 750MHz에서 작동된다.

최초의 울트라스팍 III 서버인 썬 파이어 280R(Sun Fire 280R). 이것은 솔라리스 8 운영체제 환경에서 작동되며 8MB 캐시와 썬 리모트 서비스 커넥트(Sun Remote Services Connect)라는 이름의 새로운 모니터링 툴을 포함하고 있다.

솔라리스 8의 기능 개선. 울트라스팍 III 프로세서에의 최적화, IP 네트워크 멀티패칭, 고정 IP 주소로 모바일 장비를 이용할 수 있다.

데스크톱에서의 서버급 컴퓨팅 파워, 한 개의 마우스나 키보드로 다중 화면 통제, 썬의 네트워크화된 서비스 비전 지원 등을 보장하는 썬 레이(Sun Ray) 어플라이언스 서버 소프트웨어 1.2. 이것은 솔라리스 2.6, 7, 8과 함께 사용될 수 있다.

네트워크 내에서 이용되지 않은 컴퓨팅 자원을 이용하고, 썬의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썬 그리드 엔진(Sun Grid Engine) 소프트웨어. 썬은 지난 7월 그리드웨어(Gridware)사를 인수함으로써 이 기술을 획득했다. 썬의 웹사이트 주소는 http://www.sun.com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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