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편입되는 통화안정채권 금리 하락세

중앙일보

입력

이달부터 머니마켓펀드(MMF)에 새로 편입되는 채권의 만기가 2년 이하로 줄어들면서 투신권의 단기채권 수요가 늘어나 통화안정채권의 금리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일 통안채 2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떨어진 7.75%로 마감됐다. 지난달 22일(7.98%) 이후 8일 연속 하락하며 0.23%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단기(보통 3~6개월)로 운영되는 MMF가 장기 채권을 많이 안고 있을 경우 고객들의 환매요구에 쉽게 대응하지 못한다고 보고, 이달부터 MMF 편입 채권의 만기를 5년에서 2년으로 줄이도록 한데 힘입은 것이다.

이에 따라 투신사들은 통안채 1.2년물과 산업금융채권 1년물 등 단기채권을 대량 사들이며 금리하락(채권가격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통안채 금리 하락에 힘입어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지난달 22일 8.20%에서 2일 8.02%로 낮아졌고, 회사채 3년물(A+ 기준)도 이 기간 중 9.11%에서 9.03%로 하락했다.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 MMF 잔고는 34조2천6백10억원으로 이중 30% 가량이 만기 2년 이상의 장기 국공채로 구성돼 있다.

투신사들은 장기 국공채를 한꺼번에 시장에 내놓을 경우 펀드수익률이 나빠질 것을 우려해 요즘 국공채 매각물량을 조절하고 있다.

현대투신운용의 신화철 채권 펀드매니저는 "당분간 통안채 금리하락은 이어질 전망이나 투신사들이 MMF에 편입된 장기 채권을 꾸준히 시장에 내다 팔고 있어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오름세로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반해 삼성증권 채권영업팀의 인준교 대리는 "통안채 금리가 단기간에 많이 떨어진 데다 최근 물가오름세도 두드러지고 있어 통안채 금리 하락세도 한계가 있을 것" 으로 전망했다.

정재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