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de Shot] 히말라야 아래 네팔 타망족 마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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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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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소. 제보뮬라.(감사해요. 적십자!)” 히말라야 산맥이 손에 닿을 듯 가까운 네팔 나글레바레 지역 타망(ta mang)족 주민들이 7일 한국에서 찾아온 손님들을 반겼다. 타망족은 1950년 중국의 티베트 침공을 피해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네팔 수도인 카트만두 북동쪽으로 35㎞가량 떨어진 나글레바레에 정착했다. 해발 1800m 산자락에 자리 잡은 타망족은 60여 년간 인근 마을과 교류 없이 궁핍하게 살아왔다.

 한국과 독일 적십자가 이 마을에서 2009년 초부터 네팔적십자와 함께 ‘식수·위생 및 영양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적십자는 지난 3년간 61개의 수도시설을 설치해 식수를 구하기 위해 한 시간가량 걷던 불편을 해소했다. 마을 주민들은 귀중한 수도시설을 아이들이 망가뜨리지 못하게 가시철망으로 감싸놨다(사진). 수돗가에서 만난 수니타 타망(44·여)은 “깨끗한 물과 화장실이 설치되면서 가까운 곳에서 물을 맘껏 쓸 수 있어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3년 전만 해도 산기슭 한적한 곳을 공동화장실로 정하고 용변을 해결했다. 비가 내리면 인분이 떠내려가 물이 오염돼 전염병이 돌곤 했다. 지금은 집집마다 화장실이 설치돼 수인성 질병이 크게 줄었고 주민 건강 상태도 좋아졌다.

 또 ‘키친 가든(kitchen garden)’이라는 영양 프로그램을 진행해 먹을거리도 해결했다. 적십자는 지역 토질에 맞는 씨앗을 주고 재배법도 가르쳤다. 쌀과 으깬 콩을 주식으로 삼던 주민들이 마당 텃밭에 각종 야채류 등을 가꾸면서 식탁이 풍성해졌다. 이 마을을 포함한 두 지역에 대한적십자 지원금 2500여만원이 각각 3년째 지원되고 있다. 대한적십자는 기금을 조성해 올해 3월부터 두 곳의 마을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후원 문의 : 대한적십자사 국제협력팀
www.redcross.or.kr 02-2290-6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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