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강초현, 고려대 간다

중앙일보

입력

시드니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강초현(18·유성여고)선수가 고려대로 진학하기로 했다.

강선수는 29일 유성여고 강재규 감독·어머니 김양화씨와 함께 고려대를 방문, 사범대 체육교육과에 체육특기자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강선수에게 장학금 형식으로 4년간 등록금 전액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고려대 체육위원회 김성복 위원장은 “강선수가 올림픽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둬 국위를 선양했기 때문에 체육특기생으로 받아들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체육교사가 되는 게 꿈인 강선수는 “아버지의 유언이었던 대학 진학을 이루게 돼 기쁘다. 공부도, 운동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강선수는 수능시험과 고대 자체 체육특기자 심사를 거쳐 입학이 결정된다. 그러나 고려대에는 사격부가 없어 강선수가 세계정상급 실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도 예상된다.

대전 갤러리아백화점과 충청하나은행은 강선수의 입단을 전제로 실업 사격팀 창단을 추진해왔으며, 한체대를 비롯한 대학들도 치열한 물밑 스카우트전을 펼쳐왔었다.

한편 인기가수 조성모씨가 29일 강선수에게 장학 증서를 전달했다. 여자 공기소총 결선에서 안타깝게 은메달에 그친 경기 장면을 본 조성모씨가 강선수에게 장학금을 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와 29일 태릉 사격장에서 전달식을 가진 것.

조성모씨는 4년간 매월 1백만원을 지급하는 장학 증서와 함께 노트북 컴퓨터와 자신의 노래가 담긴 CD를 강선수에게 선물했다.

이날 사격연맹 명예 이사로도 위촉된 조성모씨는 “초현양이 힘든 환경속에서 운동한 사연을 듣고는 작은 힘이라도 보태주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강선수는 이에대해“성모 오빠를 비롯한 여러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반짝 인기’에 도취되지 않고 사격선수로서의 본분을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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