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선수 30여 명 50억 떼였다는 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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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프로배구 경기조작 사건과 관련해 흉흉한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배구계 인사는 “프로배구 선수 출신 A씨가 사업을 한다면서 선수들에게 투자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서 돌려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큰돈을 돌려받지 못한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경기조작에 가담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인사에 따르면 30여 명의 선수가 수천만원부터 많게는 수억원까지 총 50억원 정도의 돈을 떼였다고 한다. 그는 3명의 전·현직 선수가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지목했다. 이 중 국가대표 출신 2명이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투자비 명목으로 돈을 줬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이 사건과 경기조작 사건이 직접 관련됐는지는 미지수다. 두 선수의 소속 구단 관계자는 “일부 선수가 투자비 명목으로 돈을 줬고, 배당금도 받았다”며 “결과적으로 사업이 잘 안 돼 손해를 본 건 사실이지만 돈을 떼였다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을 한 건 A씨의 부인이고, 사업이 잘되지 않아 접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경기조작이 터지기 전부터 배구계에서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라며 “조작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A씨는 이 모든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내가 돈을 받은 적은 없다. 사업을 한 적도 없고, 은퇴 후 지인의 회사에서 도와준 일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누가 무슨 이유로 이상한 소문을 내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삼자대면이라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배구인은 “A씨는 현재 부인과 이혼한 상태로, 전 부인은 사기 혐의로 수감 중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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