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컨설팅] 리츠 상품 투자 할만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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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노후 생활을 위해 조그마한 상가를 사두려고 하는데 최근 서울 강남에서 열린 리츠(REITs:Reale - state Investment Trusts.부동산 투자신탁)관련 투자 설명회를 듣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여진다. 앞으로 리츠 상품이 부동산 시장을 선도하고 수익률도 높을 것이라며 리츠에 투자하라고 권한다. 정말 리츠를 사면 돈 벌 수 있나. 김점례 <서울 성북동>

(A) 국민은행이 서울 문정동 대우 아파트 사업을 대상으로 발행한 리츠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부동산 뮤추얼 펀드로 불리는 이 상품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리츠는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일반 부동산과 달리 현금화도 쉬운 편이어서 새로운 부동산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내년 하반기 시행 예정으로 추진 중인 건설교통부의 부동산 투자회사법이 만들어지면 리츠 시장은 더욱 활성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부동산 관련 업체들은 리츠 사업 준비에 여념이 없다.

웬만한 건설업체는 다 리츠 사업에 손댈 기세고 부동산 컨설팅업체.공공기관 등도 시장 진출 채비에 바쁘다. 리츠 전문 인터넷 업체까지 등장할 정도니 리츠 바람이 한바탕 불기는 불 모양이다.

리츠가 뭐길래 이렇게 야단일까. 리츠 상품은 크게 계약형과 회사형으로 나뉜다.

계약형은 국민은행이 발매한 상품처럼 사업(프로젝트)별로 투자금을 모아 사업 완료 또는 당초 계약한 날짜가 지나면 이익 배당과 함께 청산하는 방식이다. 이는 신탁업법의 지배를 받는다.

회사형은 리츠 회사에 자본금 형태로 투자하는 방식인데 건교부가 추진 중인 부동산투자회사법이 근거가 된다.

이 상품은 계약형보다 안정성은 높을지 모르나 수익성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수익 배당도 생각할 수 있지만 회사 상장 후 주식값으로 투자성이 판가름난다.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데는 계약형이 더 유리하다. 투자비 회수기간이 짧고 수익률도 어느 정도 감잡을 수 있어 수요자들을 끌어 모으기가 쉽다.

그렇다면 리츠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리츠에만 너무 매달려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의 말만 믿었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무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리츠 전문가로 자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도 얄팍한 지식으로 전문가임을 자처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시장이 무르익게 되면 사이비 전문가가 얼마나 양산되겠는가.

진정한 리츠 전문가라면 금융 지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부동산 실무 경험이 풍부해야 한다. 돈을 많이 모았더라도 부동산에서 수익을 못내면 실패한 투자가 된다. 수익성 높은 실물 투자도 얼마든지 많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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