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문화예산 사상 최초 1조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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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정부문화예산이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정부는 26일 국무회의를 열어 문화예산 1조404억원 등 총 101조억원에 이르는 2001년도 정부예산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문화예산은 올해 정부예산 대비 1% 돌파에 이어 1년만에 `1조원 시대'를 맞게 됐다.

문화관광부는 "정부 각 부처의 일반사업비가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감수하는 상황에서 문화예산 1% 이상 확보와 1조원 돌파는 상징적으로 의미가 크다"면서 "이는 `문화대국'을 건설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표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도 문화예산은 문예진흥 4천334억원과 문화산업 1천475억원, 관광 1천900억원 등 문화부 예산 7천709억원과 문화재청 예산 2천695억원을 합한 것이다. 이는 올해 9천539억원에 비해 865억원(전년대비 9.1%)이 늘어난 수치이며 1991년 1천218억원보다 10배 가까이 증가한 액수다.

문화부는 내년도 문화부문예산 중 관광과 문예진흥에 역점을 둔 반면 올해에 많은 예산을 할당한 문화산업은 다소 줄여 편성했다.

무려 79.7%나 증액된 관광부문의 경우 남해안 관광벨트 개발과 유교문화권 관광개발 예산이 431억원과 223억원에 달해 올해보다 각각 42.2%와 162.5% 증액됐다. 한국관광공사 지원 330억원이 새로 잡힌 것도 관광예산의 대폭 증액에 보탬이 됐다.

문예진흥 부문에서는 `찾아가는 문화활동' 예산 10억원이 신규편성된 것이 눈에 띄며 문화산업 부문은 문화산업지원센터와 영화진흥금고 출연금 등 407억원이 올해보다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18.0% 감소했다.

문화예술기관 예산으로는 교사를 새롭게 건립하는 국악중.고 46억원을 비롯해 국립민속박물관 16억원, 국립현대미술관 66억원 등이 대폭 증액됐으며 국립국어연구원 등은 청사건립의 올해 완료로 크게 감소했다.

문화재청 예산을 보면 궁.능원 복원정비 및 관리(296억원)를 비롯해 문화재 소속기관 운영(65억원), 발굴문화재 보존관리(67억원) 부문 등이 비교적 크게 는 반면 백제역사재현단지 조성(55억원) 등은 대폭 줄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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