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복제품 배경지웠더니…학계 '허걱'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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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화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최근 스페인의 한 박물관 지하에서 `짝퉁 모나리자`가 발견돼 눈길을 끈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전했다.

모나리자 복제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수 차례 나온 바 있지만 이번의 경우는 조금 색다르다. 복제품 중에서도 가장 먼저 그려진 것으로 보이며, 다 빈치의 제자인 안드레아 살라이나 프란체스코 멜지가 16세기 초 스승과 같은 작업실에서 이 그림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모나리자` 원작(왼쪽)과 그의 제자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복제품(오른쪽) [사진=데일리메일, 로이터]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프라도 미술관은 몇 년 전부터 이 그림을 소장하고 있었으나 많은 복제품 중 하나로 보고 큰 가치를 두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이 그림의 복원 작업을 하다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비밀은 `배경`에 있었다. 복제품의 배경은 발견 당시 검정 물감으로 칠해져 있었다. 복원 작업을 하던 전문가들이 검정 배경을 제거하자 숨겨져 있던 풍경이 드러났다. 원작에 그려진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풍경과 거의 흡사한 모습이다. 이에 미술계는 "해당 복제품이 원작과의 비교 연구에 큰 도움이 되는 독자적인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복제품 속 모나리자가 다 빈치의 원작보다 더 젊고 예쁘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다소 어두운 색조인 원작에 비해 복제품은 밝고 화사한 느낌을 준다. 원작엔 없는 눈썹도 복제품에는 그려져 있어 독특한 느낌이다. 약 500년 만에 재회한 `모나리자` 원작과 복제품은 오는 3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나란히 전시될 예정이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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