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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지뢰신발' 경의선 복원현장 투입

중앙일보

입력

한국전쟁 상이용사들이 설립한 회사가 지뢰화 국산화에 성공, 경의선 복원 현장의 지뢰 제거작업용으로 납품해 화제다.

경의선 복원공사를 위해 지난 19일 시작된 지뢰 제거작업에 투입된 장병들이 신고 있는 지뢰화는 전북 익산시 삼기면 농공단지의 ㈜하이테크(대표 張洪烈.69)가 개발한 것.

속칭 '발목지뢰' 폭발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신는 지뢰화는 덧신과 속신으로 나눠지는데 ㈜하이테크가 만든 것은 속신. 지난해 7월 개발에 착수한 후 수백여차례의 폭파시험 등을 거쳐 지난 5월 성공을 거뒀다.

외양은 일반 워커와 비슷하나 밑창이 두껍고 지뢰의 폭발충격을 분산시키도록 배 밑바닥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밑창에서 발목 위까지의 갑피는 방탄.방염용 특수소재를 사용했다.

산업자원부로부터 '2000년도 한국밀레니엄 상품' 에 선정되기도 한 이 지뢰화는 지난달 초 켤레당 30만원씩 8백켤레가 국방부에 납품됐다. 가격은 수입품의 60% 수준.

㈜하이테크는 6.25때 철원.김화지구 전투에서 부상해 두 눈을 실명한 張대표를 비롯, 상이용사 20명이 1997년 상이군인 재활을 목적으로 차린 회사. 사재 10억여원을 모아 경매에 나온 신발공장을 인수, 군용 신발 전문 생산공장으로 전환한 것이다.

일반 워커와 취사병.정비병용 특수화, 경찰 기동화 등도 만들고 있으며 지난해 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직원 54명이 대부분 상이용사들의 자녀고 11명은 장애인이다.

張대표는 "불의의 사고로 상이병이 나와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지뢰화를 만들었다" 며 "지뢰화 덧신도 국산화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익산=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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