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회교여성, 올림픽 데뷔

중앙일보

입력

바레인의 12세 소녀가 회교국가 여성으로서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서게돼 세계인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22일 수영 여자 자유형 50m 예선에 출사표를 던진 파티마 압델마지드.

바레인은 압델마지드와 함께 언니뻘인 육상선수 미리암 알 힐리를 출전시키나 압델마지드가 먼저 올림픽무대에 올라서는 영광을 안았다.

이들의 올림픽 출전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개방화 바람에 맞춰 회교국가 여성들에게도 올림픽참가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초청한 케이스로 걸프만일대 회교국가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압델마지드는 "아버지로부터 올림픽에 출전하게됐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며 "국내 연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본선진출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수줍어했다.

알 힐리역시 "시드니올림픽에 참가한다는 자체만으로도 꿈을 꾸는 기분"이라며 "나의 우상인 매리언 존스와 함께 뛸 수만 있다면 그 자체가 영광"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모하마드 알리 바레인 선수단장은 "바레인 여성의 올림픽출전으로 걸프만 회교 국가 여성들에게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단 기회가 주어지면 회교여성들이 크게 선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드니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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