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야구] 한국 본선행 무거운 발걸음

중앙일보

입력

한국 야구가 호주에 발목을 잡혀 본선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은 18일 시드니 올림픽파크 야구장에서 벌어진 호주와의 경기에서 3 - 5로 져 1승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선발 정민태가 1회 선두타자 버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불안하게 출발했다.

정민태는 1회 1실점했고 2회에도 추가 실점 후 2사 주자만루 상황에서 교체됐다. 정은 1과3분의2이닝 동안 4안타.2볼넷.2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정민태를 구원한 구대성이 호투하는 사이 1, 2, 4회 각각 1점씩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1회 볼넷으로 출루한 박종호는 김동주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고, 2회 중전안타로 출루한 김한수는 박종호의 우전안타에 득점했다.

4회에는 김한수가 좌중간 2루타로 찬스를 만들고 이병규의 좌전안타로 홈을 밟아 3-2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한국은 6회말 사사구 3개로 만든 1사 만루 찬스 박진만의 짧은 외야 플레이 때 정수근이 홈에 들어오다 아웃되면서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이어지는 7회초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김응룡 감독은 삼진 7개를 잡으며 호투하던 구대성을 7회초 전날 등판했던 박석진으로 교체했다가 1사후 2루타를 맞자 다시 송진우를 마운드로 올렸으나 2루타를 허용,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8회 2사만루에서 임창용이 2타점 2루타를 허용해 3 - 5로 역전당했다.

9회말엔 선두 박종호가 볼넷을 골라 나가 추격 기회를 잡았으나 중심타자 이승엽.박재홍.김동주가 연속 3진당하며 허망하게 무너졌다.

한국은 마무리로 이승호까지 마운드에 올려 투수 6명을 사용했다. 또 주전 포수 박경완이 8회 수비 도중 홈에 들어오는 맥도널드를 블로킹하다가 부상, 최소 1경기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이승엽의 컨디션도 아직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김감독은 경기 후 "패인은 두번째 투수 앤더슨의 슬라이더를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경기 졌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4~5승하면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고 말했다.

김감독은 또 구대성의 교체에 대해 "정확히 68개의 공을 던졌고, 시속 1백44㎞되던 공 스피드가 6회 들어 1백40㎞로 줄어 교체했다" 고 말했다.

시드니 올림픽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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