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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공연

중앙일보

입력

닥터 지바고
~6월 3일 샤롯데씨어터 7만~13만원. 문의 1588-5212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러시아 소설 ‘닥터 지바고’가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2011년 2월 호주에서 세계 초연을 했고 그 두 번째 무대를 한국에서 갖는 뮤지컬‘닥터 지바고’는 연출가 데스 맥아너프와 작곡가 루시 사이먼과 같이 브로드웨이 활동 경험이 많은 창작자들이 만든 작품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호주와 한국을 발판 삼아 세계 시장을 경험한 후에 브로드웨이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긴 여정을 감수하며 최고의 작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프로듀서들은 미국의 아니타 왁스만과 호주의 존 프로스트 그리고 한국의 신춘수 감독이다. 극은 한국 공연 후에 유럽과 런던, 그리고 뉴욕에 진출할 계획이다.

 원작 소설은 20세기 초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 전후, 격변하는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거친 삶과 사랑을 그렸다. 뮤지컬 ‘닥터 지바고’는 원작의 방대한 서사 중 시대상의 묘사는 축소하고, 유리 지바고와 라라를 중심으로 한 로맨스에 초점을 맞췄다. 유리와 라라가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했을 때, 이미 두 사람은 각각 토냐와 파샤의 배우자가 된 뒤다. 다른 한편 고위 관리인 코마로브스키는 라라에게 씻지 못할 트라우마를 남기면서도, 그 또한 라라를 흠모하고 있다. 강력한 사회정치적 세력에 휘둘린 나약한 개개인의 운명이 관객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기하학적인 패턴이 새겨지고 살짝 경사진 무대는 좀 더 역동적인 무대 효과를 준다. 때문에 격동의 러시아 혁명기가 효과적으로 재현된다. 자동으로 움직이는 네 개의 벽과 영상, 무대 기술이 드라마 전개에 속도감을 부여한다.

당초 유리 지바고 역은 주지훈과 홍광호가 맡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성대결절로 하차한 주지훈 대신 조승우가 유리 역을 대신한다. 라라 역은 김지우와 전미도, 토냐 역은 최현주가 연기한다. 라라를 사랑하는 두 남자 파샤와 코마로브스키로는 각각 강필석과 서영주가 출연한다.

달고나
2월 13일~5월 13일 코엑스 아티움 현대아트홀 4만~8만원. 문의 02-738-8289

최근 가요계에서는 옛 노래를 다시 부르는 것이 열풍이고, 공연계에서는 흘러간 인기 가요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들이 다수 제작되고 있다. 제목도 정겨운 ‘달고나’는 2004년에 초연한 후 조금씩 변화를 모색하며 여러 차례 무대에 올랐는데, 2008년 이후로는 오랜만에 재공연에 들어간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극의 설정에 7080 인기가요를 더했다. 송창식의 ‘담배 가게 아가씨’와 이문세의 ‘소녀’, 산울림의‘너의 의미’와 같은 반가운 곡들을 다시 들을 수 있다. 트로트 가수 박현빈과 개그맨 홍록기를 비롯해 박성환과 조형균, 오진영, 김경선이 출연한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4월 29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4만~6만원. 문의 1588-5212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먼저 세상을 떠난 앨빈과, 그의 장례식에서 발표할 송덕문을 쓰는 토마스의 이야기다. 토마스는 유명한 작가지만 각별했던 친구의 송덕문을 쓰는 게 쉽지는 않다. 그는 차근차근 앨빈과 함께했던 시간들을 되돌아본다. 대학에 진학하고 작가로 성공하는 데 바빴던 토마스는 그 과정에서 자신이 앨빈에게 소홀했음을 깨닫는다. 그가 작가가 될 수 있도록 꿈을 심어주고 집필의 영감을 주었던 것이 바로 친구 앨빈이었음을 되새길 때, 관객 역시 잊고 지내던 어린 시절의 순수한 친구들을 떠올릴 것이다. 무대에는 단 두 명의 배우만이 등장해 서로 긴밀하게 호흡을 주고받는다.

저승
2월 16일~2월 29일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전석 4만원. 문의 02-762-0010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오싱 젠의 ‘저승’이 지난 초연의 호평에 힘입어 올해 다시 무대에 선다. 이작품이 연극 무대에 오르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저승’은 아내의 정조를 의심한 장주가 죽은척 하고 다른 인물로 변신해 아내를 유혹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희롱 당한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자살을 감행하고 극은 죽은 아내의 시선을 따라 전개된다. 전반부에서는 이승에 사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후반부에서는 저승에서의 참혹함을 보여준다. 한국의 전통적인 음악과 표현 방식뿐만 아니라 가면을 활용한 변검과 입에서 불을 뿜는 토화 같이 중국 경극에서 봄직한 볼거리도 관람포인트다.

서툰 사람들
2월 11일~5월 28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전석 3만5000원. 문의 02-766-6007

연극과 영화를 넘어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까지 종횡무진 활동 중인 장진의 연극 ‘서툰 사람들’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극은 장진이 극작과 연출을 모두 맡은 작품으로 1997년에 첫 선을 보인 후 수 차례 공연됐다. ‘서툰 사람들’은 제목 그대로 서툰 도둑이 서툰 여선생의 집에 침입한 후 일어난 소동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두 사람을 둘러싸고 예상치 못하게 일어나는 사건들이 큰 웃음을 유발하지만, 그 사연들이 우리의 현실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관객의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이번 공연에는 정웅인과 예지원, 류덕환과 이채영과 같이 브라운관에서 익히 보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
OPEN RUN 대학로 예술마당 2관. 전석 4만원. 문의 02-744-4331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2005년에 초연한 이래로 현재 2000회 이상 공연했고, 이 작품을 거쳐간 배우만 1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대학로의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2006년에는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크리스마스 전날, 가톨릭 재단의 무료 병원에서 반신불구 환자가 사라진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그가 사라진 이유와 그곳에서 치료받고 있는 환자들의 사연이 한 꺼풀씩 벗겨지는데, 소박하고 따뜻한 드라마와 코믹한 연출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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