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국, 모로코전 대비 전술 다듬기

중앙일보

입력

○...한국올림픽축구팀이 모로코전을 앞둔 16일 오전 패라힐 축구클럽구장에서 강도 높은 전술 훈련을 펼치며 필승의 결의를 다졌다.

손으로 볼을 주고 받으며 가볍게 몸을 푼 선수들은 모로코가 측면 침투에 약하다는 것을 의식한 듯 허정무 감독의 지시에 따라 대각선 패스로 측면을 돌파하는 훈련에 주력했다.

이어 김도훈, 이천수 등은 수비수 1명을 놓고 1-1로 돌파한 뒤 슛을 날리는 연습에서 스페인전의 악몽을 떨쳐 버린듯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배수의 진을 친 한국선수들은 모두 17일 모로코전이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이동국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를 맡은 김도훈은 "스페인전의 패배가 약이 됐다. 모로코전에서는 첫 경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왼쪽 윙백으로 출전하게 될 이영표는 "첫 경기에서는 너무 긴장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상대가 누구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자세로 경기에 임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결의를 다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팀에서 가장 장난이 심했던 이천수조차 경기를 앞두고 말수가 많이 줄었다"며 "이번 경기만큼은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열심히 뛰자는 각오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모로코전 전력 분석을 위해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에 요청한 비디오테이프가 한국 코칭스태프에게 전달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축구협회는 14일 열린 모로코-칠레전의 경기내용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조직위 측에 요청했으나 15일까지 도착하기로 된 테이프가 아직까지 소식이 없어 허정무 감독은 보지 못한 상태.

협회 관계자는 "기술위원을 파견해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전술회의도 가졌지만 정작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은 모로코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TV에서 녹화방송이라도 하는지 알아보느라 고심하고 있다.(애들레이드=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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